▶ LA교육구 개학 1주앞, 코로나 재확산 바람에 학부모들 노심초사

다음주 개학을 앞두고 각 지역 학교들에는 등교 안전을 문의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9일 LA 한인타운 윌튼플레이스 초등학교의 김정혜(앞줄 왼쪽) 교장과 교직원들이 학부모들의 전화 문의에 개학 후 방역 절차 등을 안내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최근 델타 변이 확산 속에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학교 개학을 일주일 앞두고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LA 통합교육구(LAUSD)는 오는 16일 가을학기 개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지막주까지 노심초사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만 12세 이하의 초등학생과 중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자녀가 대면수업을 참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까 우려가 크다. LAUSD 측은 지난 2일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제히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개학 후에도 매주 진행하는 진단검사를 통해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고심은 깊어만 가고 있다. 노스릿지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아이가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서까지 학교를 다녀야하나 고민이 된다”며 “하지만 이미 1년 넘게 홈스쿨링을 해온 상황에서 대면수업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아무리 매주 코로나 검사를 한다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100%로 안전할 수는 없다”면서 “학교 측이 제시한 안전 지침이 허술해 여전히 못 미더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속에 자녀를 위험에 내몰 수 없다며 온라인 수업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학부모 김모씨는 “올해부터는 아이를 대면수업에 보내고 싶었는데, 델타 변이 유행이 심각하다 보니 결국 이번 해에도 온라인 수업을 택했다”며 “지난 학기 못지 않게 힘든 새 학기를 맞이하게 될 것 같아 벌써부터 두렵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데보니 각 학교들에는 등교에 대한 우려와 교육구의 대책을 문의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LA 한인타운 내 윌튼플레이스 초등학교 등에서도 개학을 앞두고 수업시작 준비에 여념이 없는 교직원이 학부모들의 전화를 받느나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윌튼플레이스 초등학교 김정혜 교장은 9일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방학 기간 중 각 학교들이 철저한 소독과 방역작업을 마쳤고 에어컨도 여객기에 사용되는 헤파 필터들로 모두 교체했으며 개학 후에도 학생들에 모두에 코로나 검사를 진행해 최대한 안전하게 대면수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9일 LA 타임스는 개학 후 학급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누가, 얼마나 ‘자가격리’를 해야 되는 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지침이 나오지 않는 등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구 측은 교사 또는 학생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나머지 학생들의 자가격리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주먹구구식 대응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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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