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의 4배 급증, 곳곳 병실부족 재연
▶ 한인타운 ‘핫스팟’으로
미 전역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가 반년 만에 다시 10만 명을 넘어섰다. LA 카운티에서도 지난 주말 하루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서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지역별로 LA한인타운도 최근 감염자가 급증한 ‘핫스팟’ 중 하나로 꼽혔다. 오렌지 카운티에선 다시 중환자실이 부족해지는 등 6개월여 전 3차 대유행을 방불케 하는 확산세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7일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지난 6일 기준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10만 7,143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주일 단위로 집계하는 일평균 신규 환자가 10만명을 넘은 것은 올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매체에 따르면 하루 평균 확진자가 지난 1월 초에 25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가운데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지난 6월 1만 1,000여명까지 내려갔던 수치가, 6주만에 다시 10만 1,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늘면서 사망자와 입원 환자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매체에 따르면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 결과 전국적으로 4만 4,000 명 이상이 코로나19으로 입원해 있는데, 이는 일주일 전보다 30%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 6월 수치의 4배 정도에 해당한다. 또 존스홉킨스대 집계 결과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주 전 270명에서 6일 현재 500명 가까이로 늘어났다.
심각한 상황은 LA 카운티도 마찬가지다. 7일 LA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LA카운티내 신규 확진자가 4,283명으로 집계, 지난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4,000명을 넘어섰다. 보건국은 확진자 증가는 코로나19 확산률이 높고,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13명이 또 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LA카운티에선 1,383명이 입원해 있으며 이 중 22%가 중환자실에 있는데, 보건국은 5월1일부터 7월17일까지 입원한 3,158명 중 92%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LA 한인타운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난 지역 중 하나로 꼽혔다. 통계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이 내놓은 코로나19 ‘핫스팟’ 분석 자료에 따르면 LA한인타운 신규 확진자는 6월 39명에서 7월 558명으로 14배나 증가해 LA 카운티 내 260개 커뮤니티 중 증가율 25위를 기록했다.
1위는 시그널 힐 지역으로 6월 2건에서 7월 92건으로 한 달 새 46배나 많아졌다. 그 다음 3건에서 121건으로 40배 증가한 벨가든, 10건에서 305건으로 30배 증가한 마비스타 지역이 2,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어 사우스 패사디나, 노스 위티어, 벨에어, 맨해턴비치, 퍼시픽 팰리세이즈, 앳워터 빌리지, 스튜디오시티 등의 순이었다.
오렌지 카운티에선 중환자실이 부족해지는데, CBS에 따르면 현재 오렌지카운티 중환자실 침대 중 가용한 침대 비율이 23.2%다. 오렌지 카운티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지난 6일 기준 454명으로 2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이며, 이 중 15.6%인 71명이 중환자실에 있다. 중환자실 환자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한편, AP 통신은 미국 곳곳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델타 변이가 얼마나 빨리 퍼졌는지를 보여준다”면서 “겨울의 코로나19 급증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CNN 방송은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 장악력을 높이면서 하루 평균 코로나19 환자가 몇 달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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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