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 선각자 ‘도산 기념센터’ 세운다

2021-08-09 (월)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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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 도산 기념사업회 리버사이드 ‘한인촌’에 전시관·다목적 시설 등 후손들에 ‘역사체험’

이민 선각자 ‘도산 기념센터’ 세운다

6일 JJ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의 홍명기 총회장(가운데)와 신임 임원진이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형석 기자]

남가주 지역에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리는 기념회관 건립이 추진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동상과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세운 최초의 한인촌 ‘파차파 캠프’가 있는 리버사이드에 1에이커 이상 부지를 마련해 도산 안창호와 초기 이민 및 독립 운동에 대한 종합 체험 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총회장 홍명기)는 지난 6일 LA 한인타운에서 조직 개편 및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도산 안창호 기념회관 건립 사업’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리버사이드 시정부의 지원을 얻어 1에이커 이상의 대지를 마련 후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이 혼합된 전시관, 200~3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다목적 홀, 장거리 방문객들을 위한 숙박시설, 오렌지 농장과 같은 초기 이민 체험 시설 등을 구비한다는 계획이다.


홍명기 총회장은 “도산 정신을 미주 동포사회 뿌리 깊게 내리고 이를 실천하자는 비전을 펼쳐나가기 위해 사업회의 조직 정비 및 다양한 사업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기념관을 만들어 미주 50개 주에 있는 한인, 특히 차세대들에게 도산의 삶을 느껴보고 도산 정신을 제대로 느끼고 배워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곽도원 수석부회장은 “리버사이드 지역에 넓은 공공부지를 무상으로 또는 연간 1달러, 10달러 등 상징적인 렌트비를 받고 50년, 100년의 장기 임대를 해달라는 내용으로 리버사이드시 관계자들과 협의를 시작했다”면서 “한미 이민 역사의 중요한 랜드마크가 될 도산 안창호 기념회관 건립을 위해 리버사이드가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시 관계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 외에 자금은 자체적인 모금, 한국 정부, 글로벌 한국 기업들 등의 지원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정확한 필요 비용은 산출되지 않았지만, 500만~600만 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만약 리버사이드에서 부지를 무상 지원할 경우 300만~400만 달러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한 한인들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홍명기 총회장 편을 제작 중이며 영상은 유튜브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오는 14일 리버사이드에 위치한 도산 동상 제막 20주년을 맞아 LA 총영사관과 공동으로 기념식을 개최하며, 11월9일에는 흥사단,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과 함께 제4회 도산 안창호의 날 기념식을 진행한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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