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원생 34만명 줄어
▶ 온라인 수업 어려움에 공교육 불신 커진 탓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많은 학부모가 공립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탠포드대와 함께 33개 주 7만 개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해 신학기에 등록한 유치부 학생수가 20% 이상 줄어든 학교가 1만 개에 달하는 등 ‘유치원 엑소더스(탈출)’가 벌어졌다고 7일 보도했다. 2019년과 2018년 4,000개가량 학교가 이 정도의 유치원생 급감을 겪었던 것과 비교해 훨씬 많은 수다.
미국의 많은 주에서 킨더가든은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이지만, 문자와 숫자 식별, 협동 등을 배우는 공립학교 내 기초 과정인 만큼 많은 가정이 1학년이 아닌 유치부로 자녀가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선택해 왔다.
연방 정부 통계에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지역 공립학교는 등록이 예상됐던 어린이 100만 명 이상을 놓쳤다. 저학년에 이런 현상이 집중돼 킨더가든 어린이가 34만 명으로 가장 급격히 감소했다. 전년 대비 학생 수 감소율은 킨더가든이 9.3%로 가장 높았고 1∼3학년 감소율은 각각 3.4%, 3%, 3.7%였다.
특히 저소득 지역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가구 평균 소득이 가장 적은 지역에서 유치원생 감소율은 13.6%로 가장 높았다.
NYT는 팬데믹이 보건의료나 소득에서뿐 아니라 교육에서도 불평등을 고착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