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손 부족 유통기업들, 직원에 100% 학자금 제공
▶ 연방노동부 통계, 100만개 이상 일자리 남아돌아

미국의 기업들이 구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보너스와 높은 봉급, 유연한 스케쥴, 학자금 지원 등을 내세운 가운데 월마트가 학자금을 100% 제공하기로 했다. [로이터]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의 기업들이 보너스와 높은 봉급, 유연한 스케쥴, 학자금 지원 등을 내세워 구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유통기업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다.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모든 정직원과 시간제 근로자들에게 대학교 학비와 교재비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타깃 매장과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34만명 이상의 근로자가 미 40개 대학에서 제공하는 250개 비즈니스 관련 프로그램을 공짜로 수강할 수 있게 된다.
타깃은 또 애리조나대와 오리건대를 포함한 제휴 대학들에서 석사 과정을 밟는 직원에게 연 1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타깃에 앞서 미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가 지난주 미국 내 직원에게 대학 학자금과 교재비를 제공(지난7월28일 경제1면 보도)하겠다는 비슷한 발표를 내놓은 바 있다.
미국의 유통회사들이 잇따라 학자금 지원책을 마련한 것은 최근 고용난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급증한 탓에 이들 기업은 매장과 물류센터에서 일할 직원을 더 뽑고 싶어하지만, 지원자가 적어 인력난을 겪고 있다.
연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미국에서 1,000만개의 일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870만명의 구직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남아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월마트는 창고 직원들에게 매주 200달러의 보너스를 주겠다며 추가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가을학기 개학을 앞두고 자녀양육 이슈와 최근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의 근로자들이 적극적으로 구직난에 나서기 힘든 이유인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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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