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뉴욕 등...LA선 거부시 ‘해고 통보’
▶ SC카운티도 의무화…20일까지 접종해야
델타 변이 확산 비상 속에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한 적극적 조치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카운티와 시정부가 직원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캘리포니아주는 의료, 돌봄시설 종사자 전체(220만명)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9월 말까지 끝마치라는 명령을 내렸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공중보건국은 이 같은 내용의 명령을 당국 홈페이지에 공표했다.
캘리포니아주 의료계 종사자는 코로나19 음성 판정 진단서를 제출하는 것으로는 불충분하고, 9월 30일까지 의무적으로 백신 접종을 완전히 끝마쳐야 한다.
이번 조치는 보건 부문 종사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거나 제출하지 않을 경우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던 이전 명령보다 한층 강화된 것이다.
또, 이번 명령은 일반 병원뿐만 아니라 노인 전문 요양시설, 정신병동, 데이케어센터, 호스피스 병동 등 광범위한 의료, 돌봄 시설 종사자도 적용 대상으로 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2세 이상 인구의 63%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마쳤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10만명당 18.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SF시는 연방식품의약국(FDA) 백신 공식 승인이 이뤄지면 빠르면 9월부터 시공무원 3만6천여명에 백신 접종을 공식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때까지 백신을 맞지 않는 직원들은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 이에 SF시는 지난달 30일까지 백신 접종 현황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최전선 근로자 등 시공무원 2천700여명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 6일자 A1면 보도 참조>
LA카운티는 카운티 공무원 10만여명에 백신을 맞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LA카운티 법원 역시 백신 접종 의무화를 따르지 않을 경우 해고시키겠다는 강력한 정책을 발표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는 지난 5일 카운티 공무원들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산타클라라 카운티 공무원 2만여명은 오는 20일까지 백신을 적어도 1차까지는 맞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건강 혹은 종교적 이유로 백신을 맞지 못하는 직원들은 접종 제외 요청서를 내고 주기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카운티측은 9월 13일까지 전직원이 백신을 완전 접종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산타클라라 카운티 셰리프국 등 일부 노조는 공개적으로는 아니지만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에 반대의견을 표하고 있다. 특히 시공무원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실시중인 뉴욕시의 경우, 다양한 공무원 노조들이 해당 방침에 크게 반발했다.
헨리 가리도 뉴욕 의료노조 회장은 “시의 의무적인 백신 접종 요구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뉴욕 소방국 노조 역시 “일주일에 한번씩 자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이 아닌 원하는 시간이 정부의 돈으로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사들은 백신 접종 의무화에 찬성하고 있다. 베이지역 커뮤니티 헬스의 하샤 람찬다니 박사는 이러한 조치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당연하다고 밝혔다.
FDA 측은 현재 미국에서 접종되고 있는 모든 코로나19 백신에 긴급 사용 허가를 내줬지만, 아직까지 최종 승인을 받은 백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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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