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용가의 손끝서 탄생한 규방 공예

2021-08-05 (목)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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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예가 이경미씨 작품전 14일부터 갤러리 파도

▶ 보자기·골무·노리개 등

“한국 무용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규방 공예 작품들 보러오세요”

공예가 이경미씨가 LA 한인타운 인근 멜로즈 애비뉴에 위치한 갤러리 ‘파도’(PADO·관장 줄리엔 정)에서 규방공예 작품전 ‘쏘잉 아트’(Sewing Art)를 연다.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갤러리 파도(5026 Melrose Ave.)에서 선보이는 이씨의 작품은 조선시대의 규방 공예와 프랑스 자수 기법등을 활용한 바느질 공예, 쏘잉 아트로 전통 오방색이 어우러진 홑겹 보자기와 규방 소품인 골무, 바늘 쌈지, 노리개 등이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한국무용을 시작한 이경미씨는 유년기 시절부터 한복과 다양한 장신구 등에 친숙했다. 이씨는 “결혼을 하고 가정주부로 살다가 외할머니가 손수 자수를 놓아 만든 보자기와 은장도를 어머니로부터 유품으로 물려받았다. 우리 할머니의 고단했던 삶과 섬세한 미적 감각에 매료되어 42세에 공예가의 삶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미술대상전 추천작가로 대한민국 천연염색 문화상품대전 은상, 대한민국전통의상 공모대제전 우수상, 한국현대미술협회 역대수상작가 초대전 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선자연속으로, 천연염색 홀치기 개인부스전, 자연색 그 여백의 아름다움 초대전을 비롯해 한국·대만 문양염작가 특별전, 한국천연염색박물관 10주년 50인 초대전 등 활발한 전시활동을 펼쳤다.

규방 공예는 오방색(파랑, 하양, 빨강, 검정, 노랑)을 기본으로 한 조각보가 대표적이다. 조각천을 활용하여 기하학적이고 창의적인 패턴의 멋스러운 디자인을 생활 속에 활용해 실용성과 더불어 운치와 낭만을 표현한다. 이씨는 직접 천연 염색한 원단을 기본 재료로 다양한 전통 바느질 기법과 장식 기법을 활용한 한국 전통 공예의 기본에 프랑스 자수 쥬흐모던트리 기법을 접목시켜 그녀만의 스타일을 개척했다. 그녀는 “한복을 입고 몸짓으로 표현하던 한국 전통 무용가에서 손 끝으로 색과 조각을 짓고 연결해 맵시 있게 완성한 바느질 공예 작품을 마주할 때마다 어쩌면 예술 장르의 구분은 달리 표현하는 형식일 뿐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지난 6월 개관 1주년을 맞이한 갤러리 파도의 초청으로 미국에서 데뷔 전시를 갖게 되었다”며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 내내 담고자 한 겸손, 긍정, 조심하는 마음을 전시 관람을 통해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의 (310)922-9100 줄리엔 정 관장, 웹사이트 www.gallerypado.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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