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타 변이 확산에 직원과 고객 안전보호 강화나서
▶ 주류사회는 일부 반발, 한인들은 자발적 호응 대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기업과 업소들이 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마스크 의무화와 백신 접종 독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상혁 기자]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기업들이 속속 백신 접종과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나섰다. 업소들도 안전보호 강화차원에서 직원과 고객의 마스크 착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이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주류사회와 달리 한인사회의 경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백신 접종을 마치는 등 고용주의 요구에 잘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한인 보험회사 대표는 4일 “지난달 중순부터 LA 카운티가 다시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꺼내면서 근무 시 마스크 의무화와 함께 직원들에게 백신접종을 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며 “직원들도 본인은 물론 동료와 가족들을 보호하기위해 자발적으로 백신을 맞아 현재는 20여명 직원이 모두 100% 접종된 상태”라고 말했다.
매일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한인 소매업소, 한인 은행들의 경우도 직원과 고객 보호 차원에서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한 한인은행 직원은 “본점에서 백신접종을 의무적으로 맞으라고 아직 강요하지는 않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백신을 맞는 분위기가 대세”라며 “서로 백신을 맞았는지 확인하고 점심도 백신을 맞은 직원끼리 함께 먹는 등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모두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동안 의무적 백신접종에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미국 기업들도 입장을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직원들에게 다음 달부터 미국 내 회사 시설에 입장하려면 반드시 백신 접종 증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MS에 앞서 구글, 페이스북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사무실로 돌아오려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비슷한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구글과 MS는 델타 변이 확산에 출근 재개 시점을 9월에서 10월 18일로 늦췄다.
대형 유통기업 월마트와 월트디즈니 등도 지역에 따라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미 최대 육류 가공업체 타이슨푸드는 미국 내 모든 직원들이 오는 11월 1일 전까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공표했다. 이는 육류 가공업체가 요양원, 교도소와 함께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초기 ‘핫스폿’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경제매체 CNBC는 고용주가 직원의 백신접종을 강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지금도 연방법과 각 주법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노동법 쟁점이 아닌 공공보건 차원이라는 점에서 절대 다수의 기업과 직원들이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마스크 의무화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3일 미국 내 전 직원에게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쓰라고 지시했다. 대형 유통업체 타깃도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지역의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백신을 맞았든 맞지 않았든 간에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지침을 내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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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