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7이닝 8K ‘완벽투’…홈구장 데뷔전서 11승
▶ 오클랜드 크리스 배싯와 AL 다승 공동 1위 올라
류현진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경기 첫 이닝에서 토론토의 류현진(34)이 역투하고 있다. [로이터]
홈구장인 로저스센터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낸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너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류현진은 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은 8개를 뺏어냈고, 볼넷은 1개도 허락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7-2로 이겨 시즌 11승(5패)째를 챙겼다. 크리스 배싯(오클랜드 애슬레틱스)과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완벽한 홈 데뷔전이었다. 류현진이 토론토 이적 후 홈구장인 로저스센터 마운드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9시즌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와 계약한 류현진은 캐나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국경을 봉쇄해 미국 내 임시 홈구장에서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마침내 홈구장 마운드에 서고, 승리까지 따낸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너무 좋았다. 토론토와 계약 후 처음으로 토론토 팬들 앞에 나선 날, 승리할 수 있어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선수들의 분위기도 좋아졌고, 어제 패하긴 했지만 계속 좋은 승리도 가져가고 있다. 무엇보다 홈팬들 앞에서 하는 경기라 많은 응원을 받아서 선수들도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너무 좋은 것 같다”며 홈구장에서 뛰게 된 소감도 전했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 수 99개 중 컷패스트볼(32개)과 포심패스트볼(26개), 체인지업(23개), 커브(18개)를 고루 섞어서 클리블랜드 타선을 요리했다.
그는 “체인지업, 커터, 커브까지 결정구로 쓰면서 많은 삼진을 잡아내고, 좋은 패턴으로 계속 갈 수 있었다”며 “직구도 그렇고 모든 구종이 근래 계속 좋았다. 좋은 생각, 좋은 마음으로 타자들을 상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6회초까지 83개를 던진 그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7회초 2사 후 마일스 스트로에게는 시속 93.2마일(약 150㎞)로 이날 가장 빠른 볼을 던지기도 했다.
류현진은 “당연히 (7회에도)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뿐만 아니라 투수코치님, 감독님도 같은 생각이었다. 점수 차가 많이 나지 않는 이상은 선발 투수가 던져야 하는 투구 수는 던져야 한다. 자연스럽게 7회에도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트로는) 마지막 타자였고, 2아웃이었기 때문에 절대 1루로 안 보내겠다는 생각으로 좀 더 힘을 내서 던졌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다음 경기 상대는 같은 지구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될 전망이다.
홈팬들 앞에서 순위 경쟁팀은 보스턴을 꺾는다면 류현진의 주가는 더욱 높아진다.
류현진은 “계속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렇고, 보스턴뿐만 아니라 다른 팀과 경기를 해도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할 것이다. 선수들은 항상 그런 생각만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