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15조달러 육박, 모기지·신용카드 등 급증

지난 2분기 가계 부채가 15조달러에 육박, 미국인들의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로이터]
미국의 가계 부채 수준이 심상치 않다. 지난 2분기 가계 부채가 1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총 가계 부채가 15조달러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경제매체 CNBC는 3일 이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자료를 인용, 지난 2분기 동안 가계 부채가 3,130억달러 늘어나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2분기 가계 부채 증가율은 2.1%로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 총 가계 부채 규모는 2분기 말 현재 14조9,600억달러에 이르면서 미국인들의 부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가계 부채가 급상승한 데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규모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2분기에 모기지 대출이 2,820억달러로 1분기 대비 2.8% 증가해 가장 많이 늘어났다. 1년 전보다는 6.7% 증가해 모기지 대출 잔액은 10조4,000억달러로 집계됐다.
미상환 모기지 잔액의 44%가량은 지난 1년간 발생한 것으로 신규 모기지는 물론, 재융자에서 모두 고르게 늘어났다.
연준의 저금리 정책이 지속되면서 모기지 이자율이 낮아진 것이 모기지 대출의 급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용카드 부채는 2분기 동안 170억달러 늘어났으며, 자동차 대출 역시 330억달러 증가했다.
학자금 대출은 2분기에 140억달러가 줄어들어 1조5,70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학자금 대출 규모가 축소된 것은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프로그램의 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방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책으로 미국인들의 부채 상환 연체율이 2분기에 들어서 2.7%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9년 4분기에 비해서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연방정부의 부채 관련 유예 프로그램들의 종료 시한들이 임박해 있어 향후 부채 상환 연체율의 하락세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뉴욕 연준의 조엘 스컬리 미시경제 데이터 센터 총괄 담당자는 “주택 시장이 과열되고 주택 구매용 대출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대출 유예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재정난에 취약한 200만명의 대출자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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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