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학대 사건으로 사제직을 박탈당한 미국의 전 추기경이 결국 성폭력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30일 AP 통신에 따르면 시어도어 매캐릭 전 추기경은 매사추세츠에서 성추행과 구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970년대 한 16세 소년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피해자는 조사 과정에서 매캐릭 전 추기경이 가족의 친구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1974년 열린 형제의 결혼 피로연에서 매케릭 전 추기경에서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매캐릭 전 추기경이 자신을 방으로 유인한 뒤 몸을 만졌고, 이후 자신의 죄를 구원받기 위해 기도문을 외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매캐릭 전 추기경은 다음 달 매사추세츠의 법정에 출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미국 가톨릭계에서 성폭력 혐의로 형사처벌에 직면한 최고위직이라고 피해자 측 변호사는 밝혔다. 매캐릭 전 추기경은 그러나 제기된 혐의와 관련한 “기억이 없다”고 이미 부인한 바 있다.
미국 가톨릭계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매캐릭 전 추기경은 1970년대 어린 신학생들과 동침하고 사제들과 성관계를 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돼 2018년 추기경직에서 면직됐다.
2019년 초에는 교회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돼 사제직마저 박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