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타변이 재확산 비상, 접종의무화 대상 확대
▶ SF 실내 마스크 착용 고려
‘델타 변이’를 주원인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 비상에 당국이 주민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백신 접종 의무화 대상이 확대되고 그동안 느슨해졌던 마스크 착용 지침도 다시 내려지는 등 ‘방역 강화’로 유턴하고 있는 것이다.
연방과 주정부 및 시정부들이 속속 공무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LA시에서는 주민들에게 긴급 경보 메시지까지 보내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급속 확산되고 있는 델타 변이가 4차 대유행으로 치달을 우려가 커지면서 특히 비접종자들이 델타 변이 확산의 온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LA 한인타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다시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주 기준 일주일간 15.6% 늘어났으며 지난 한 달간 매주 증가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베이지역도 마찬가지인데, SF와 콘트라코스타, 알라메다, 솔라노 카운티는 10만명당 주간 신규 확진자가 100건을 훌쩍 넘었다. 특히 콘트라코스타 카운티는 지난 2주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천800여명 발생했고, 바이러스 관련 병원 입원률은 4배가량 증가했다.
28일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모든 연방 직원과 계약업체 종사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침을 발표한다.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검사 자료를 정기적으로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WP는 백악관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연방 직원을 해고할 계획은 없지만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각종 제약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공무원, 군인 등 400만 명의 연방 직원에다 계약업체 직원까지 포함하면 1,000만 명에 달하지만 어디까지가 의무화 대상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미국민의 자발적 백신 접종을 독려했지만 이를 의무화하는 데는 거리를 뒀다. 그러나 백신 거부자가 상당해 접종률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최근 전염성이 매우 강한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되며 확진자가 급증하자 여기저기에서 접종 의무화 요구가 터져 나왔다.
캘리포니아와 SF, LA에서는 연방보다 앞서 이를 의무화했다. 26일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공무원들에게 내달 2일까지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기로 하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공무원은 매주 한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보고토록 했다. 또 주정부 운영 헬스케어, 집회 시설 종사자는 8월9일부터, 주정부 의료 시설 종사자는 23일부터 새로운 지침을 적용할 예정이다.
SF시는 지난 28일부터 신규 시정부 직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의무화시켰다. 시당국은 모든 신규 공무원은 의료 혹은 종교적 면제사유가 없는 이상 백신을 맞지 않으면 일을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SF시는 기존 시정부 공무원 3만5천여명에 대해서는 모든 백신에 대한 FDA 최종 승인이 나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때, 코로나 검사 음성결과가 백신 접종 증명서를 대체할 수 없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역시 곧 카운티 직원들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LA역시 비슷한 지침을 내놓았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LA시 공무원들은 오늘 8월13일까지 접종 증명서 또는 정기적 코로나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백신 접종자들도 실내 공공장소에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28일 토마스 아라곤 캘리포니아 보건국장은 “백신접종이 더 많이 이뤄질때까지 감염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27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본보 29일자 A3면 보도 참조>
지난 18일부터 가주에서는 유일하게 LA카운티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가운데, SF시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SF크로니클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 확진자와 병원 입원환자수가 급증한데 이어 27일 CDC 백신접종자 마스크 착용 지침이 나오면서 런던 브리드 SF시장은 베이지역 다른 카운티 보건국들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SF를 포함한 베이지역 카운티들은 그동안 실내 마스크착용을 권고만 해왔다.
포스터 시티는 시정부 운영 건물에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새로 의무화했다. 지난 29일부터 시작된 이같은 방침에 따라 방문객은 시청 등 시운영 건물에 들어갈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산마테오 카운티도 지난 26일부터 비슷한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7월 29일 오후 12시 서부 기준)
▲캘리포니아 393만5천987명(사망 6만4천340명)
▲베이지역 47만1천191명(사망 5천838명)
▲미국 3천549만4천551명(사망 62만8천152명)
▲전 세계 1억9천712만6천377명(사망 421만1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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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