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경찰 인종표적 단속 여전ⵈ백인보다 흑인 5배, 원주민 9배 많아

2021-07-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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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연구기관 보고서

시애틀 경찰 인종표적 단속 여전ⵈ백인보다 흑인 5배, 원주민 9배 많아
시애틀경찰국이 연방당국으로부터 인종표적 단속에 관해 경고를 받은지 10년이 됐지만 아직도 흑인과 인디언원주민에 대한 검문 및 무력사용이 백인들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에서 경찰에 불심검문 당하는 흑인은 인구비율로 볼 때 백인보다 5배 많고 경찰에 무력행사를 당하는 흑인은 백인보다 7배 많다.

인디언원주민이 단속당하는 비율은 백인보다 9배나 높다.


이 같은 사실은 LA에 소재한 사회정의 및 경찰업무 분석기관인 ‘치안평등 센터(CPE)’가 지난 1월 조사해 이달 15일 시애틀경찰국 웹사이트에 발표한 54쪽짜리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보고서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시애틀경찰이 제출한 3만6,511건의 검문과 약 4,000건의 무력사용 보고서를 검토했다고 밝히고 시애틀 인구의 7%에 불과한 흑인이 전체 검문의 31~35%를 차지한 반면 전체인구의 70%가량을 점유하는 백인 검문건수는 55%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애틀경찰에 검문당한 주민들 중엔 아시안이 4%, 라티노가 4%, 원주민이 3%, 흑인이 31%, 백인이 57%였다.

하지만 인종별로 인구 1,000명을 기준으로 한 검문비율은 아시안이 2%, 라티노가 7%였던 반면 흑인은 43%, 원주민은 무려 70%였다. 백인은 고작 8%였다.

지난해 시애틀경찰의 무력사용 피해자도 아시안 4%, 라티노 6%, 흑인 35%, 백인 52%로 집계됐지만 인구 1,000명당 비율에선 아시안이 0.3%, 라티노가 0.8%인데 반해 흑인은 5%나 됐다.

백인은 고작 0.7%였다. 특히 흑인 어린이 및 청소년은 시애틀경찰의 무력사용 피해자 중 거의 전부를 차지했다.

또한 경찰 검문에서 백인들은 흑인과 원주민에 비해 관대한 대우를 받아 티켓 발부 없이 방면되는 확률이 높았으며 무기를 수색 당하는 확률도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시애틀경찰국의 민간 감시 및 자문기관인 커뮤니티 경찰위원회(CPC)는 시애틀경찰이 백인주민보다 유색인종 주민들을 더 가혹하게 다루는 고질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음이 CPE 보고서를 통해 분명히 밝혀졌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이를 시정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시애틀 지부는 성명을 내고 “연방 법무부로부터 경고를 받고 인종표적 단속을 중단하겠다고 다짐한 시애틀경찰국이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경악과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ACLU는 지난 2010년 원주민 조각가 존 윌리엄스가 시애틀경찰관에 백주에 다운타운 대로상에서 피살당한 후 다른 커뮤니티 단체들과 함께 연방당국에 시애틀경찰국을 고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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