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흑인여성이어 차별당했다” 시애틀 공원오락국 공무원 7명 시정부 상대 제소

2021-07-23 (금)
크게 작게

▶ “정규직 전환 것 외에는 30년간 받은 혜택없어”

시애틀 시정부 공원오락국의 전현직 흑인여성 공무원 7명이 인종차별, 불공정 대우, 흑인여성에 대한 적대적 근무환경 등을 이유로 시정부를 제소했다.

이들은 작년 8월 제출한 소장에서 구체적 보상액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근무기간 동안 승진이나 직책전보 등 혜택을 받았다면 훨씬 많은 소득을 올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중 한명인 그레이스 브라운(59) 여인은 공원화장실 청소원으로 채용돼 30년 가까이 일한 후 공원청소원으로 퇴직했다며 그나마 첫 14년은 휴가도, 의료보험도 없는 임시직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자신이 훈련시킨 신입 직원들 중에는 팀장이나 감독직으로 승진한 백인들이 여럿 있지만 자신은 임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 외에는 30년간 받은 혜택이 없다며 “그동안 참고 견뎌왔지만 이제는 부당한 처사를 밝혀야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원고 7명 중 3명은 현직이고 브라운을 포함한 3명은 ‘강압에 의해’ 퇴직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부당하게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오락분야 직원인 돈 베넷(57) 여인은 별도로 수행하던 공원국 커뮤니티센터 조정관 직에 응모했다가 ‘면접기술 결여’를 이유로 퇴짜 맞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켄트 시장선거에 출마 중이다.

패트리셔 영(58) 여인은 비서로 채용돼 24년 일한 후 비서로 퇴직했다고 말했다.

부장직에 있었던 켈리 가이(54) 여인은 부하 직원들과의 ‘부적절한 대화’를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공원오락국은 대부분의 다른 시정부 부서보다 규모가 크고 흑인여성들도 상대적으로 많이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흑인여성 직원은 임시직과 정규직을 통틀어 전체 직원의 8.5%에 달했다.


이들 중 연간 1,000시간 이상 근무한 흑인여성 직원의 연봉은 평균 6만9,400달러로 흑인남성 직원들(6만9,300달러)을 웃돌았다.

백인여성 직원은 8만달러, 백인남성 직원은 7만9,000달러로 흑인들을 앞질렀다.

인사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5월 중순까지 취해진 직원 승진인사 중 흑인여성들에 해당된 것은 6.6%에 불과했으며 매니저나 국장 타이틀이 붙은 흑인여성은 매우 드물었다고 시애틀타임스는 보도했다.

타임스는 시정부 법무국이 작년 10월 이들 7명 원고의 주장을 부인하는 소견서를 카운티 법원에 제출했다며 이 소송에 대환 재판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