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나다속 워싱턴주 영토 포인트 로버츠 주민 고통 계속

2021-07-22 (목) 12: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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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폐쇄 연장에 한숨

조 바이든 행정부가 21일 캐나다 국경봉쇄 조치를 8월21일까지 한달간 연장함에 따라 캐나다 땅 안에 있는 워싱턴주 왓콤 카운티 소속의 포인트 로버츠 마을 주민들이 1년 이상 겪어온 고통도 한달간 더 연장될 상황이다.

캐나다의 터와슨 반도 남단에 위치해 캐나다 BC주와 육로로 연결된 포인트 로버츠 마을은 워싱턴주 주민도, 캐나다 국민도 국경을 넘어야만 갈 수 있다.

국경폐쇄로 작년 여름 장사를 망친 이곳 상인들은 폐쇄조치 연기에 따라 올여름 장사도 망치게 됐다며 연방정부를 극렬하게 비난했다.


포인트 로버츠 상공회의 브라이언 콜더 회장은 1,300여명의 주민 중 8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캐나다인 방문객들에게 감염검진과 백신접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미국인들에게는 오는 8월9일부터 캐나다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그와 관계없이 국경을 한달간 더 완전히 폐쇄해 캐나다인들의 관광 등 불요불급한 미국 방문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포인트 로버츠를 지역구에 포함하고 있는 수잔 델베네(민-메다이나) 연방 하원 의원은 미국인들은 곧 캐나다에 가서 쇼핑할 수 있게 되는데 캐나다인들의 미국방문을 금지하면 국경마을 상인들은 이중으로 타격을 받게 된다고 지적하고 연방정부 조치가 무모하고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

포인트 로버츠의 유일한 수퍼마켓 주인인 알리 헤이튼은 매출이 팬데믹 이전의 2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국경폐쇄가 연장되면 그나마 절반수준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백신접종 완료자의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파리에는 갈 수 있는데 밴쿠버에 갈 수 없다는 게 말이 뇌느냐”며 하소연했다.

이달 초 델베네 의원과 함께 포인트 로버츠를 방문했던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이날 연방정부 조치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그동안 연방 국무부와 국토안전부에 계속해서 건의했듯이 이제는 미국=캐나다 국경을 부분적으로라도 개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국경지역 주민들의 구제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콜더 상공회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포인트 로버츠를 미국의 일부로 대우해주기 싫다면 차라리 캐나다에 넘겨주라며 “그러면 캐나다 정부가 우리를 훨씬 더 잘 대우해 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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