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법무장관, “마약회사와 합의 안한다”

2021-07-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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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0억 달러 합의안 거부해

워싱턴주 법무장관, “마약회사와 합의 안한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해 워싱턴주내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주 법무장관이 마약성 진통제 유통 방치 등의 책임을 물어 제약회사 등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피고측이 제시한 합의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중독 및 약물남용 위기와 관련해 맥케슨, 카디날 헬스, 어메리소스버겐 등 미국 3대 의약품 유통회사와 존슨&존슨(J&J)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들 회사가 제안한 총 260억달러 규모의 합의안을 공식 거부한다고 21일 밝혔다.

주 법무부가 이날 공개한 합의안은 3대 오피오이드 유통회사와 J&J에 대한 2개의 별도 안으로 구성돼 있다.


주내 모든 시와 카운티가 현재와 향후 진행될 모든 소송을 하지 않을 경우 오피오이드를 공급한 회사가 18년 동안 워싱턴주에 5억2,750만 달러를 지급하며, 일부 도시가 불참하면 주정부와 참여 자치단체들은 지급액의 최대 50%를 잃게 된다는 내용이 골자다.

퍼거슨 장관은 “이번 합의안은 20년에 걸쳐 소액으로 300개 이상의 지역에 분배되는 것”이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우리 주에 충분하지 않다”고 거부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합의안을 거부하고 재판에 회부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클라호마의 경우 J&J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번에 J&J가 워싱턴주에 제시한 액수보다 4배 이상 많은 4억6,500만달러 평결을 얻어냈다.

주 법무부는 이번 소송을 통해 워싱턴주내 마약성 진통제 중독과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급증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8,000명 이상의 주민이 오피오이드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이 기간 워싱턴주에는 20억개가 넘는 마약성 알약이 유통됐다.

주 법무부는 3대 의약품 유통회사들이 거대한 양의 옥시코돈과 펜타닐 및 기타 진통제를 워싱턴주로 유입시켰으며 불법 마약시장으로 유출될 수 있을 것 같은 주문에 대해서도 별도 식별을 하거나 이를 사법기관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J&J에 대해서는 자사의 약이 마치 중독성이 낮은 것처럼 홍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3대 의약품 유통회사를 상대로 한 재판은 9월에, J&J 재판은 내년 1월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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