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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영향에 시애틀 지역 도심 인구증가 교외지역에 뒤졌다

2021-07-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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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시애틀 성장률 10년래 두 번째 낮아

팬데믹 영향에 시애틀 지역 도심 인구증가 교외지역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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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시애틀은 교외도시들보다 훨씬 빨리 성장했다.

거의 한 세기에 걸쳐 없었던 현상이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서 이 현상이 역전돼 다시 킹 카운티 교외도시들이 시애틀 도심보다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분석, 보도했다.


워싱턴주 재정관리국(OFM)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기준 시애틀 인구는 76만9,500명으로 2020년 4월1일보다 8,400명이 늘어나 연간 1.1%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의 0.7%에 이어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비율이다. 같은 기간 시애틀을 제외한 킹 카운티 인구는 2만4,100명이 늘어나 1.6%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의 2%에 이어 가장 높은 비율이다.

타임스는 코로나 팬데믹이 이 같은 성장역전 현상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애틀 주민들이 인구가 적고 생활공간이 넓어 감염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교외지역으로 이주한데다 특히 재택근무 제도가 일반화돼 구태여 직장 근처 도심에 거주해야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애틀 도심의 인기 식당들과 밤 문화 유흥업소들이 팬데믹으로 줄줄이 문을 닫았고, 작년 여름 과격한 인권시위가 도심 거리에서 잇따른 것도 젊은 층 주민들이 시애틀을 기피한 이유이다.

시애틀 인구는 2011년 3,440여명, 이듬해엔 4,400여명이 각각 늘었으나 2013년 급격하게 1만100여명이 늘어나면서 전체 킹 카운티 인구증가율의 41%를 점유했다.

그 후 2015년엔 2만1,900여명이 폭증해 킹 카운티 전체인구 증가율의 62%까지 점유했다가 그 뒤 점차 40%~50% 중반대로 줄어들었으며 올해 4월 기준으로 전년대비 8,400여명이 늘어나면서 킹 카운티 인구성장률에서 고작 26%를 점유하게 됐다.


이는 지난 10여년 기간에 가장 낮은 비율이다.

OFM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교외 도시들의 인구성장률은 킹 카운티 평균치보다 훨씬 높다. 예를 들면 블랙 다이아몬드의 현재 인구는 6,000여명으로 지난 1년간 800여명(15%)이 늘어났다.

그 외에 스노퀄미가 5%, 뉴캐슬이 4.2%, 메이플 밸리가 3.5%씩 각각 늘어나 카운티 평균치 1.6%를 크게 상회했다. 킹 카운티 제2도시인 벨뷰는 시애틀(1.1%)보다 약간 높은 1.2% 성장률을 기록했다.

타임스는 팬데믹 규제조치들이 크게 완화돼 대부분 예전의 정상생활이 회복됨에 따라 시애틀 인구가 다시 빠르게 늘어날지, 아니면 팬데믹의 ‘새로운 정상(뉴 노멀)’에 따른 교외 이주현상이 영구화할지는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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