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뉴욕일원 11곳 전년비 18.1%↓… 예금고는↑
▶ 주식 등 대체투자 위해 현금보유 늘려
[자료출처=연방예금보험공사 FDI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한인은행들의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또 다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예금유치 경쟁으로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한인은행들의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팬데믹 여파로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감소한 것.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2021년 1분기(1월1일~3월31일)’ 예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11개 한인은행에 예치된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의 규모는 61억3,068만9,000달러로 전년 동기 74억8,780만1,000달러와 비교해 18.1%(13억5,711만2,000달러) 급감했다. <표 참조>
직전 분기인 2020년 4분기 65억4,663만1,000달러와 비교해도 6.4%(4억1,594만2,000달러) 줄었다.
특히 11개 한인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한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 퍼시픽시티뱅크, 메트로시티은행, 신한아메리카은행, 제일IC은행, 뉴뱅크, 뉴밀레니엄뱅크, 노아은행 등 10개 은행의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1분기,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 가운데 10만~25만달러 예금은 전체의 53.9%인 33억644만6,000달러(전년 동기대비 23.2% 감소), 25만달러 이상 예금은 나머지 46.1%인 28억2,424만3,000달러(전년 동기대비 11.2% 감소)에 달했다.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자산규모 1위 뱅크오브호프로 28억6,817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11개 한인은행 전체 고액 총예금의 46.8%로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어 자산규모 2위 한미은행이 10억7,714만6,000달러(한인은행 전체 고액 총예금의 17.6%), 퍼시픽시티뱅크가 4억7,749만7,000달러(7.8%)로 탑 3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아메리카은행(4억4,170만9,000달러)과 메트로시티은행(3억6,593만2,000달러)이 뒤를 이었는데 이들 은행은 3억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지난 1분기 뉴욕일원에서 영업중인 11개 한인은행의 총 예금고가 전년 동기대비 15.8% 두 자릿수 큰 폭 상승했는데도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이처럼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극히 드문 현상이라며 코로나19의 여파가 고액 예금계좌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제로금리 이자율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주식 등 대체 투자를 위해 현금 보유를 늘렸을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1분기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292억1,785만5,000달러로 이 가운데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 비율은 21%에 달했다.
한편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여전히 90%를 훌쩍 넘는 등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한인은행들이 고객 예금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고액 예금 비율은 타민족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들의 뭉칫돈 예금통장 비율이 주류사회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은 ▲한인들의 예금을 통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하고 ▲한국으로부터 자금 유입이 성장세는 둔화되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한인들이 부동산이나 증시투자 등과 함께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에 분산 예치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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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