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합참, 작년 대선 후 비공식 대비 계획 세워
▶ WP 기자 저서에서 밝혀
미군 수뇌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실패한 이후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해 비공식적으로 대비까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인 캐럴 리어닉과 필립 러커가 곧 출간할 저서 ‘나 홀로 고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의 재앙적 마지막 해’에 담겼다고 CNN 방송이 14일 책 발췌본을 인용해 보도했다.
발췌본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최고위급 군 간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협력자들이 쿠데타를 시도하거나 다른 위험하고 불법적인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너무 걱정한 나머지 이를 저지할 다양한 방법을 비공식적으로 계획했다. 밀리 의장을 포함한 수뇌부는 불법이거나 위험한 트럼프의 명령을 수행하느니 한 명씩 차례로 사임할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현대사상 최초로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하는 군 합참의장이 대통령과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 셈이다.
밀리 의장은 대선 이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경질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 사임을 포함해 트럼프 측근들에게 국방부 권력을 쥐여줄 인사 조치들을 불길한 징조로 여겨 점점 더 우려하게 됐다고 저자들은 설명했다.
책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동료들이나 의원들에게 쿠데타 위험이 있고 다가올 일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시도할지 모르지만,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군과 CIA(중앙정보국), FBI(연방수사국) 없이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우리가 총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또한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밀리 의장에게 ‘위험한 미치광이’ 트럼프가 퇴임 직전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