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아닌 켄트, 페더럴웨이 등이 홈리스대책 가장 시급하다

2021-07-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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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버클리 조사

▶ 시애틀지역 31만 7,000여가구 주거 불안정지역 살아

시애틀 아닌 켄트, 페더럴웨이 등이 홈리스대책 가장 시급하다

로이터

시애틀 지역의 홈리스 문제가 위기상황이라지만 실제로 홈리스가 양산될 위험성이 가장 큰 도시는 시애틀과 거리가 먼 켄트와 페더렬웨이 등 사우스 킹 카운티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UC-버클리의 도시변환 연구소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홈리스 인구가 가장 많은 행정구역 중 하나인 킹 카운티의 전체 가구 중 36%(31만7,763 가구)가 주거불안정 지역에 살고 있으며 그 지역은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I-90 고속도로 남쪽에 포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킹 카운티에서 주거불안정 위험이 가장 높은 동네들은 켄트와 페더럴웨이를 중심으로 몰려 있으며 이웃인 피어스 카운티의 타코마와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에버렛도 주민들이 퇴출당하거나 거처를 옮겨야 할 위험성이 높은 도시로 꼽혔다.


이들 도시는 당국의 정책, 예산, 사회시설 등에서 홈리스 대응책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조사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시애틀에 부유층과 백인주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빈곤층과 유색인종이 변두리로 밀려나지만 이들을 위한 사회경제적 기회가 함께 옮겨가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소위 ‘빈곤의 교외확산’ 현상은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전국 17개 대도시의 경우 흑인가구 비율이 높은 동네일수록 주민들의 강제퇴거 비율도 높아 인종적 주거 불안정의 역사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UC-버클리 연구소의 팀 토마스 소장은 시애틀의 저소득층 주민들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보이며 사우스 킹 카운티 도시로 대거 이주했지만 아직도 주거불안정의 위기를 겪는 주민들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며 다만 이들의 분포비율이 사우스 킹 카운티 도시들보다 낮을 뿐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소장은 연방 센서스 통계를 토대로 각 도시의 실업률과 강제퇴거 비율 등 관련지수들을 적용, 정부당국의 강제퇴거 금지령(모라토리엄) 등 팬데믹 보호조치들이 해제된 후 저소득층 주민들이 수입상실과 생계비 상승 속에서 홈리스로 전락할 위험성을 추계했다고 설명했다.

켄트, 뷰리엔, 페더럴웨이 등 사우스 킹 카운티 도시에서 홈리스들을 돕고 있는 ‘다중 서비스 센터(MSC)’의 마주 큐에시 소장은 재원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지난 2019년 763 가구에 렌트를 지원해줬지만 2020년엔 2배 이상인 1,812 가구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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