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킹카운티장 올해 선거 볼만하다

2021-07-12 (월)
크게 작게

▶ 콘스탄틴에 패기 발랄한 조 구엔 주 상원의원 도전

▶ 콘스타틴 4선 유력하지만 구엔 도전 만만찮을 듯

지난 12년간 킹 카운티 수장 자리를 순풍 속에 지켜온 다우 콘스탄틴 킹 카운티장이 올해 4선 도전에서 모처럼 도전자다운 도전자 한 명을 만났다. 자신보다 20여 살 젊고 공약도 나름대로 야무지게 내세운 베트남계 아시안인 조 구엔(민-화이트 시티) 주 상원의원이다.

워싱턴주 최대일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12번째 큰 킹 카운티의 올해 카운티장 선거에는 모두 5명이 출마했지만 나머지 3명은 ‘곁다리’에 불과해 콘스탄틴과 구엔이 오는 8월3일 예선에서 ‘톱 2 득표자’로 11월 본선에서 맞붙을 것임이 기정사실화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래머 출신인 구엔(37)은 베트남 난민 2세로 지난 2018년 처음 주 상원에 도전, 정치신인의 열세를 딛고 당시 콘스탄틴 수석행정관의 비서실 차장이었던 라이벌을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모든 대중교통수단 무료탑승 ▲‘부자세’신설 ▲청소년 구치소 폐쇄 등 콘스탄틴(민)보다 더 진취적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카운티장 선거는 정당과 관계없다.

구엔은 콘스탄틴이 홈리스 비상사태를 선포한지 5년이 지났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청소년 무숙자들을 지난 6월까지 근절시키겠다고 2019년 약속했지만 유야무야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홈리스 문제도, 기후변화 문제도, 인종평등 문제도 마냥 기다려주지는 않는다”며 이젠 카운티장이 바뀌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내기인 구엔이 노련한 콘스탄틴을 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콘스탄틴은 구엔이 비전을 구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자신은 그 비전들을 이미 실행한 경험자라고 역설한다.

변호사 출신인 콘스탄틴(59)은 1996년 주 하원 의원으로 당선된 뒤 4반세기를 관직에 몸담아왔다.

그는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발탁된 론 심스 당시 수석행정관의 후계자 선거에서 공화당 거물 수잔 허치슨(당시 TV 앵커)을 비롯한 라이벌 후보 7명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그 후 그는 2012년 재선과 2017년 3선 도전에서 마치 단독후보처럼 쉽게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콘스탄틴은 현재까지 140만달러의 후원금을 모았으나 구엔은 그 10분의 1인 14만달러를 모았다. 콘스탄틴은 또 마틴 루터 킹 노동협의회를 비롯한 많은 노동단체와 게리 락, 크리스틴 그레고어, 제이 인슬리 등 전현직 주지사들의 지지를 확보한데 반해 구엔은 밥 하세가와 주 상원의원과 데이빗 핵크니, 커스텐 해리스-탤리 주 하원의원 등 같은 시애틀 남부지역 출신 주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을 뿐이다.

콘스탄틴은 지난해 인슬리 주지사가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서 탈락한 후 3선 연임도전을 발표하기 전까지 주지사 선거 출마를 저울질했었다. 정가에서는 그가 2024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