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신기피 시애틀 지역별로 큰 편차

2021-07-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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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부의향 아번 ‘98002’최고, ‘98050’ 최저

백신기피 시애틀 지역별로 큰 편차
킹 카운티 주민들의 코비드-19 백신 접종률이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카운티 중에 속하지만 킹 카운티 주민들의 백신 접종률과 백신기피율은 집 코드(우편구역 번호) 별로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대(UW) 의대 보건평가 연구원(IHME)이 지난 6월25일부터 7월1일 사이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부 킹 카운티의 아번(우편번호 98002)지역에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주민들 중 21%가 “코비드 백신이 제공되면 맞겠느냐”는 질문에 “결단코 안 맞겠다”거나 “아마 안 맞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는 킹 카운티 전체주민의 평균 접종 기피율인 7.8%보다 3배 이상 높다.

아번 인근 페더럴웨이(98003) 주민들의 기피율은 18%로 2번째 높았고 알고나/퍼시픽(98047)이 17%로 그 뒤를 이었다. 남부 아닌 동부 킹 카운티의 스카이코미시(98288)와 라벤데일(98051)도 약 15%에 달해 킹 카운티 남부와 동부 지역의 백신기피율이 여타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접종을 주저하는 주민들이 내세우는 주 이유는 접종 후 부작용, 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백신의 해독이 두렵다는 것이지만 일부 정치적 극우 편향의 주민들은 ‘음모론’을 들먹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IHME 조사 결과를 분석할 때 주민들의 백신접종 비율이 뒤쳐진 지역은 접종시설 접근의 불편함보다는 주민들 자신의 기피가 더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민들의 백신접종 기피율이 킹 카운티에서 가장 낮은 곳은 우편번호 98050인 이사콰 동쪽 산간부촌 프레스톤이었다. 주민 평균연령이 52세로 노년층이 많은 이 곳의 접종 기피율은 1%를 밑돌아 머지않아 주민들이 100%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애틀 관내에서 주민들의 백신접종 기피율이 가장 낮은 우편번호 구역은 매디슨 파크, 매디슨 밸리, 몬트레이크, 이스트 캐피털 힐 등이 포함된 98112로 백신 기피율이 2% 정도에 그쳤다.

IHME의 크리스토퍼 머리 원장은 이 조사가 금년 1월부터 실시돼 매 주 결과가 발표돼왔다며 전국적으로 백신접종 거부율이 첫 5개월간 계속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킹 카운티의 경우도 1월 첫 주 조사에서 기피율이 3명 중 1명꼴인 32%를 기록했지만 가장 최근 발표인 6월 마지막 주에선 7.8%로 격감했다고 머리 원장은 설명했다.

IHME 데이터에 따르면 아직 백신접종을 맞지 않은 주민들 중 기피율이 50%를 상회하는 우편번호 구역이 아직 900여개소나 된다. 워싱턴주 동부지역의 99121, 99346 및 99114도 이에 포함된다.

백신접종 기피율이 90%를 넘어 사실상 주민들이 거의 모두 백신접종을 마다하는 우편구역 번호도 14개에 달한다. 이들 중 10개가 노스 및 사우스 다코타주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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