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느 순간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은 성소수자 문화’

2021-07-08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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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영지주의가 인터넷 통해 재탄생한 것”

▶ 성전환 문화 뿌리와 원인 정확한 이해 필요

‘어느 순간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은 성소수자 문화’

젊은 세대가 성소수자의 권리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최근 자신을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성기를 노출한 채 여성 스파에 출입했다가 여성 이용자와 충돌을 빚었다. 이후 해당 스파 앞에서 성소수자 지지 단체와 반대 단체가 각각 벌이던 시위가 유혈 충돌로 번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자신의 성을 생물학적 성과 다른 성으로 여기는 성소수자들을 최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다수’라고 해도 될 만큼 성소수자의 목소리가 커졌고 이제 한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포스트가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성소수자 지지 물결과 관련, 기독교인들이 알았으면 하는 정보를 나눴다.

▲ 인터넷 통해 재탄생한 ‘신 영지주의’

선천적인 성과 자신의 머릿속으로 그리는 성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저명한 신학자 NT 라이트 교수는 2017년 UK 타임스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젊은 세대가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는 현상은 고대 영지주의가 인터넷의 영향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당시 지식인을 자처한 영지주의자들은 나의 존재의 비밀을 겉으로 보이는 모습 이상의 것에서 찾으려고 노력했고 결국 자연 세계의 실체를 부정하는 경향을 보이게 됐다. 라이트 교수는 “자연의 원리를 부인하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며 “현재 젊은 세대가 고대 영지주의자들의 환상의 피해자로 전락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남복음주의 신학대학 리처드 랜드 이임 총장은 “인간이 성 전환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되는 것은 자신을 우상화하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위배하는 전형적인 본보기”라며 “미국 종교는 현재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고 내가 신이 되겠다고 시도하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지적했다. 랜드 총장도 라이트 교수의 신 영지주의 언급을 인용하며 “성전환 움직임은 육체와 영혼의 통합을 부인하는 영지주의가 성적 쾌락주의와 혼합되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 ‘성별 불쾌감’, 인터넷 통한 집단 감염

최근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을 호소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의 성이 선천적인 생물학적 성과 다르다고 믿는 일종의 심리적 장애 증상으로 성전환 수술로 이어지는 중요한 다리 구실을 하고 있다. 성별 불쾌감은 하루아침에 나온 증상이 아니다. 이미 100여 년 전부터 성별 불쾌감에 대한 사례가 보고됐지만 과거 주로 소년과 젊은 남성 사이에서 증상이 나타났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어린 소녀들과 젊은 여성 환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영국에서는 성별 불쾌감 진료를 위한 의사 추천이 지난 10년간 무려 4,000배나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이미 사회 전반에 걸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일부 학자들은 이 같은 현상을 ‘성별 불쾌감 급증 현상’(ROGD·Rapid Onset Gender Dysphoria)으로 부르며 ‘인터넷에 의한 집단 감염’(Internet-Fueled Peer Contagion)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공공보건학자 리사 리트만은 2018년 이 같은 현상을 심층 연구한 보고서를 저명 의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춘기 시절 자신을 성 전환자로 여긴 소녀들의 약 65%가 소셜 미디어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리트만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성 전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원인은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사회적 ‘전염’이 원인이라고 단정 지었다. 보고서가 공개된 뒤 성소수자 보호 단체의 반발로 의학 저널 책임자가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 사회적 성 일컫는 ‘젠더’, 성전환 수술 위한 도구로 사용


내분비학자 쿠엔틴 밴 미터 박사는 2018년 인터뷰에서 성전환 움직임은 뉴질랜드 출신 심리학자 존 머니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십 년 전 존스 홉킨스 대학 병원에서 근무한 머니는 당시 성분화 장애를 지닌 아동 환자 연구에 관심을 보였고 ‘사회적 성 정체성’(Gender Identity)이 ‘생물학적 성’(Sex)과 다를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환자의 사회적 성인 ‘젠더’를 바꾸기 위해 호르몬 요법과 수술 요법 등을 사용했으나 결과적으로 생물학적 성을 변경하는 시도였음을 깨닫고 연구를 중단했다.

그런데 최근 머니의 사회적 성전환 시도가 최근 생물학적 성전환 움직임과 맞물려 다시 조명 받게 된 것이다. 머니가 연구를 진행하던 당시만 해도 사회적 성을 일컫는 젠더와 생물학적 성을 지칭하는 섹스가 큰 구분 없이 혼용되던 시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 전환자들 사이에서는 젠더라는 단어가 성전환 수술을 옹호하기 위한 무기처럼 사용되고 있다.

인터넷 매체 페더럴리스트의 기고가 스텔라 모라비토는 젠더가 법과 문화 분야에서 성전환과 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단어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위험을 경고했다. 성구분이 모호해지는 사회가 오면 어머니와 아버지, 아들과 딸, 남편과 부인의 지위가 인정되지 않고 결국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사라진 사회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의 지위가 아버지나 어머니 대신 ‘법적 보호인’(Legal Guardian)으로만 인정되고 아동의 권익을 위해 생물학적 부모가 아닌 사람이 부모의 역할을 대신할 법적 보호인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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