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시애틀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간에 치열한 수주전을 펼쳐졌던 1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에 대해 기존 계약자인 MS와의 계약을 취소했다.

국방부는 6일 클라우드 사업인 ‘합동 방어인프라 사업’(JEDIㆍ제다이)에 대한 MS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대신 수정된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수정된 신규 프로젝트는 ‘합동 전투원 클라우드 역량’(JWCC)으로 명명됐으며 단일 사업자가 아닌 복수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국방부는 “점점 진화하는 요구사항들과 클라우드에 대한 지식의 증대, 산업의 진전 등으로 인해 제다이 클라우드 계약이 더 이상 그 필요성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며 계약 취소 및 수정 프로젝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제다이는 국방부의 방대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이전해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사업 규모가 10년간 100억달러에 달한다.

클라우드 시장 1위 사업자인 아마존은 제다이 수주전에 뛰어든 뒤 가장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2019년 7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뒤 기류가 바뀌었고 같은 해 10월 결국 MS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아마존은 이에 대해 연방청구법원(CFC)에 국방부를 상대로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냈다. 아마존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를 공격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아마존을 탈락시켰다는 것이 소송의 골자였다.

연방청구법원은 지난해 2월 아마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국방부에 제다이 사업 절차를 시작하지 말라는 예비명령을 내렸고, 이처럼 소송이 진행되면서 제다이 사업은 2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었다.

국방부는 JWCC 사업이 제다이와 달리 사업 기간은 5년이 넘지 않을 것이며, 사업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수십 억달러가 한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MS와 아마존으로부터 사업 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라며 이들이 자신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밝혔다.

다만 요구사양을 충족할 수 있는 다른 사업자가 있는지 시장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