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쪽)이 해리 케인과 EPL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을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토트넘 홋스퍼가 '손세이셔널' 손흥민(29)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손흥민도 잔류를 원한다. 더 급한 쪽은 토트넘이다. 자금적인 측면에서도 준비가 됐다. 그리고 현지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원하는 이유를 짚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1일(한국시간 기준)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위해 대출을 받았다. 이제 선수단 급여에 돈을 쓸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동시에 유니폼 판매 측면에서도 손흥민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조만간 손흥민과 토트넘을 재계약에 합의할 것이다. 계약기간이 2년 남았는데 아직까지 이적 이야기가 없다. 재계약 징조다. 해리 케인의 이적은 걱정이지만, 손흥민이 떠날 것이라는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짠돌이' 토트넘이 이적료 3000만 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400억원)를 들였다. 그만큼 확신이 있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손흥민은 꾸준히 20골씩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2020~2021시즌에는 22골 17어시스트를 만들며 공격포인트 개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에 토트넘이 재계약을 추진했다. 현재 주급 14만 파운드(약 2억 1900만원)에서 20만 파운드(약 3억 1200만원)로 올려 다시 계약을 맺고자 한다. 손흥민도 "토트넘은 내 꿈의 팀이다"고 말하며 이적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도 어느 정도 해소했다. 당초 영국은행에서 1억 7500만 파운드(약 2737억원) 대출을 받았다. 급한 불은 껐는데 이 돈은 선수 영입이나 급여 지급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토트넘이 묘수를 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2억 5000만 파운드(약 3910억원)를 대출 받았다. 이 돈으로 영국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는다. 이 대출금은 선수에게 쓸 수 있다. 제약이 사라졌고, 여유가 생겼다. 이 돈을 손흥민에게 쓴다.
20만 파운드는 현재 팀 내 1위에 해당하는 주급이다. 케인과 같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으로는 손흥민을 통해 돈을 벌 수 있기에 가능한 부분도 있다.
일단 손흥민이 뛰기에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한국에 팔았다. 기본적으로 중계권 수입은 리그 사무국의 수입이지만, 구단들에게 분배된다. 한국이 중계권을 사면 토트넘에게도 이득이다.
여기에 마케팅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한국 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리미어리그 팀을 꼽자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다. 토트넘은 소위 말하는 인기팀은 아니었다.
그러나 손흥민 1명으로 모든 것이 변했다. 토트넘이 단숨에 '국민팀'에 등극했다. 나아가 영국 내에서도 위상이 높아졌다. 손흥민의 활약 덕분이다. 팀 위상이 높아지만, 당연히 수입도 늘어난다.
스퍼스웹은 올해 초 "손흥민이 토트넘에 안겨준 이익은 1억 파운드(약 1565억원)에 달한다. 해리 케인-가레스 베일을 빼면 최고다"고 강조했다.
매 시즌 리그 두 자릿수 골을 포함해 20골씩 넣어준다. 팀의 에이스다. 목표가 우승인데 손흥민을 놓쳐서는 될 일이 아니다. 팀에 대한 충성도도 높으며 동료들 사이 평판도 좋다. 게다가 돈도 벌게 해준다. 잡지 않을 이유가 없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