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률적 코비드-19 백신접종 정책에 비판적인 한 워싱턴주 하원의원이 보수단체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홀로코스트의 상징인 노란색 ‘다윗 별’을 옷깃에 부착해 논란을 빚고 있다.
짐 월쉬(공-애버딘) 의원은 지난 26일 레이시의 한 교회 체육관에서 열린 ‘애국자 모임’에서 자신이 행한 백신접종 비판연설 내용과 사진을 페이스북 페이지(사진)에 올리고 “이는 역사의 메아리다. 우리 모두는 현대판 유대인들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노란색 ‘다윗 별’은 제2차 대전 중 나치가 유대인들의 옷에 강제로 붙이도록한 표식이다.
유대인들은 물론 인종차별 반대단체들은 이 표식이 유대인들에 대한 인종배척의 표식이었다가 궁극적으로는 인종말살의 상징이 되었다며 이를 터부시 한다.
시애틀 소재 ‘인류애를 위한 홀로코스트 센터’의 디 사이몬 소장은 월쉬 의원의 언행에 깊이 상처받았다며 “정부의 백신정책은 주민을 보호하자는 것이지 죽이자는 것이 아니다.
백신접종을 인종말살의 홀로코스트에 비유한 것은 매우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사이몬은 정치인인 월쉬가 대중행사에서 공개적으로 다윗 별을 착용하고 백신접종을 홀로코스트에 비유함으로써 600만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의 만행을 희석시켰고 역사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월쉬 의원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모임에 참석했을 때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윗 별을 줬다며 2차대전 중 나치에 점령당한 덴마크 국민들도 나치의 유대인 식별을 방해하기 위해 비슷한 모양의 노란 별을 일부러 옷에 달았던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 지어낸 이야기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사실여부 점검 웹사이트인 ‘Snopes.com’이 밝혔다.
이날 모임을 주최한 보수단체 ‘변화를 위한 워싱턴주민’의 한 지도자는 다윗 별 부착이 누구의 발상인지 모른다며 자신도 한 참석자로부터 이스라엘과의 연대의식을 위해 달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모든 사람에게 보장된 헌법상의 권리를 행사하는 평범한 주민들의 단체’를 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