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시인협회(회장 고광이)가 실시한 2021년도 신인상 대상은 박현자씨의 ‘목화석’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에는 이애미씨의 ‘힘’이 선정됐고 우수상에는 윤옥희씨의 ‘내 환자 이야기’, 가작은 오규엽씨의 ‘새벽 등산길’이 뽑혔다.
신인상 심사위원은 이형권, 장효정, 이원택, 안경라, 문금숙, 고광이씨로, 재미시협 측은 “시로서의 완성도와 독자의 공감도를 중심으로 검토해 보았다.
작품의 완성도는 시적 표현을 통한 형상적 아름다움과 관련되고, 독자의 공감도라는 것은 시를 읽는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 감동을 견인해야 하는 속성이다. 이러한 완성도와 공감도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고 있느냐의 문제가 이번 심사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총평을 한 이형권 교수는 “대상을 차지한 박현자씨의 작품은 일상의 문제에서부터 자연의 발견, 세태 비판, 인생 성찰에 이르기까지 인식론적 스펙트럼이 넓다. 특히 ‘목화석’은 시간과 존재에 대한 사유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매끄럽게 형상화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목화석’은 나무가 돌과 함께 굳어서 화석으로 변한 것일 터, 그것에 깃들어 있는 지나간 시간의 흔적과 영원한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고 있다.
‘목화석’을 통해 갖은 시련을 견디어 낸 오래된 것이 순간적으로 화려한 것보다도 더 소중하다는 역설적 깨달음을 전해준다. 전체적으로 시적 사유가 깊고 언어 구사 능력도 안정적이다”라고 평했다.
또,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이애미씨의 ‘힘’ 등의 작품은 세상과 자아의 다양한 부면들을 시 본연의 단정한 형식미를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윤옥희씨의 시는 유년의 기억을 현재화하고, 인생에 관한 사유의 깊이를 확보한 점이 돋보인다. 오규엽씨는 언어를 경제적으로 활용하면서 생활 속의 서정을 시심으로 승화시키는 재주가 있다고 평했다.
재미시협 신인상 시상식은 오는 10월23일로 예정된 가을문학축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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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