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염 서북미만 아니었다…미 전국이 쩔쩔 끓어

2021-06-29 (화)
크게 작게

▶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 영향

▶ 중부지역엔 폭풍, 홍수 경보도

요즘 시애틀을 비롯한 서북미지역을 연일 달구고 있는 폭염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구촌 전체를 휩쓸며 곳곳에서 최고기온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이상고온 날씨의 지역적 현상이라고 기상전문가들이 밝혔다.

캐나다 BC주는 지난 27일 역대 최고기온(섭씨 46.6도)을 기록했고 모스크바도 지난 한 주일동안 1901년 이래 가장 뜨거운 날씨를 경험했다.

아랍 에미리트는 최근 수은주가 125도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태평양 서북미지역의 상공에 소위 ‘열 돔’이 형성돼 열기가 갇힌 상태라며 제트기류가 흐르지 않고 뒤엉켜 철 이르게 한여름 날씨를 보이며 미국 전역에 폭염과 가뭄을 일으키면서도 일부 중부지역 주에선 폭풍과 홍수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는 28일 92도를 기록했고 메인주의 뱅어는 습도까지 높아 체감기온이 100도로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전기와 천연가스 요금도 전국적으로 폭등했다.

지난 주말과 28일 서북미 지역으로 송전된 전기요금은 메가와트/시간 당 334.22달러로 지난주보다 435%나 뛰었다.

일부 남가주 지역에서도 전기요금이 하루 새 두배가 올랐다. 가스요금도 28일 3.6%가 올라 지난 2년래 최고 인상폭을 기록했다.

동부 뉴멕시코주와 서부 텍사스주 및 비교적 덜 뜨거운 날씨에 비까지 내린 중부지역의 미주리,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간 주 등지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들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워싱턴주와 오리건 주 일부지역의 최저기온보다도 낮았다.

현재 폭염 위험경고는 워싱턴주에서 남쪽으로 애리조나에 이르기까지 7개 서부주와 북쪽으로 서부 캐나다 및 북극 인근 미영토인 북서 테리토리의 맥켄지 강에 이르기까지 유효한 상태다.

기상전문가 제프 매스터스는 현재 서북미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폭염이 이달 초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혹서와 비슷한 기상 패턴이라고 밝히고 통상적으로 여름철에 볼 수 있는 비정상적인 제트기류가 나타난 것은 인류가 초래하는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