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염 피서지로 호텔 최고 인기…한인 호텔들도 ‘웃음꽃’

2021-06-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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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몰에도 주민들 몰려들어

시애틀에 기록적인 폭염이 강타했던 지난 주말부터 호텔들이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90도를 넘어가는 날이 1년에 한 두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선선한 여름을 자랑하는 시애틀에는 전통적으로 가정들이 에어컨을 갖추고 있지 않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시애틀에서 냉방시설이 갖춰도 있는 빌딩은 4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갑작스럽게 폭염이 닥치자 많은 주민들이 냉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호텔을 예약해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시애틀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애틀지역 대부분 호텔들이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초까지 예약이 꼭 차서 빈방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업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면서 시애틀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이번 폭염에 호텔을 찾는 시애틀 주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예약 전쟁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노스 시애틀에 위치한 할리데이 인 익스프레스를 21년째 운영하고 한인 론 오 전 워싱턴주 한인호텔협회 회장은 King5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예약이 다찼다”며 즐거워했다.

호텔뿐 아니라 에어컨이 잘 갖춰져 있는 시애틀지역 대형 쇼핑몰에도 더위를 피하려는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벨뷰 다운타운 스퀘어 몰과 팩토리아 몰은 물론 사우스센터 웨스트필드 몰 등도 지난 주말 동안 쇼핑객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에게도 피서지로 개방했다.

시애틀시를 포함해 대부분의 지방 자치단체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도서관 등을 개방하고 있다.

킹 카운티는 이번 폭염 기간 동안 코로나 백신 접종센터로 사용하고 있는 장소들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쿨링 센터’로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시애틀지역 많은 교회들도 인근 주민들에게 피서지로 교회를 개방해 주민들이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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