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폭염 기록 다시 썼다…3일 연속 100도 넘고 28일 111도

2021-06-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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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전 등 폭염피해도 속출…포틀랜드 114도

시애틀 폭염 기록 다시 썼다…3일 연속 100도 넘고 28일 111도

시애틀 낮 최고기온이 104도를 기록한 27일 낮 시애틀 다운타운을 배경으로 하는 엘리엇 베이에서 한 커플이 패들보드를 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

시애틀 기후 역사가 새롭게 쓰여졌다.

당초 예고했던 대로 유례가 없었던 ‘살인 폭염’이 지난 주말부터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등 서북미를 강타하면서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시택공항을 기준으로 지난 주말인 26일 낮 최고기온이 102도롤 기록했고, 이어 휴일이었던 지난 27일 104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시애틀 기상 관측이후 최고 기온으로 기록됐다. 이전 시애틀의 최고 기온은 12년 전인 지난 2009년 7월29일 기록했던 103도가 최고였다.

이어 6월 마지막 주가 시작되는 28일 시애틀 폭염은 절정에 달했다.

기상청은 이날 시택공항의 낮 최고기온이 111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고했다.

이에 따라 이틀 연속 시애틀의 최고기온을 갈아치우게 됐다.

화씨 104도는 섭씨 40도이고, 화씨 11도는 섭써 43.8도여서 이 같은 수은주는 거의 아프리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시택공항의 공식 기록과 달리 벨뷰 등 시애틀 동쪽은 이보다 더 높은 수은주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휴일이었던 지난 27일 낮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인 112도가 올라선데 이어 28일에는 또다시 114도를 기록하게 됐다.


서북미 양대 도시인 시애틀과 포틀랜드에 3일 연속 세자릿수 수은주를 기록한 것도 역대 처음이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야키마 등 워싱턴주 동부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115도를 넘어서기도 해 그야말로 ‘폭염 전쟁’이 벌어졌다.

이처럼 서북미에 ‘살인 더위’가 찾아오면서 정전 등 피해도 잇따랐다.

휴일인 28일 오후 전기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이사콰와 일부 벨뷰 등 2만3,000가구 이상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코스트코 이사콰 점은 문을 닫기도 했다.

또한 지난 주말부터 레이크 워싱턴 일대에서는 3명이 물놀이를 하다 익사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서북미 상공을 덮고 있는 열돔 등의 영향으로 시애틀 등에 이례적인 폭염이 강타했다”면서 “이번 폭염 경보는 29일 오후 11시까지 이어지다 정상적인 여름 날씨로 복귀하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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