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킹 카운티, 살인사건 나자 시애틀 시청공원 용도폐기 추진

2021-06-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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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소유권 인수 법안 상정

킹 카운티, 살인사건 나자 시애틀 시청공원 용도폐기 추진

로이터

홈리스 천막들이 들어차 무법지대가 된 다운타운의 시청공원에서 지난 주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킹 카운티 정부가 이 공원을 시애틀 시정부로부터 인수한 후 용도 폐기하자고 킹 카운티 의회의 리건 던 의원이 제의했다.

던 의원이 22일 상정한 관련 법안은 공원 내 홈리스들을 임시 또는 영구 주거시설로 이주시키고 공원 둘레에 담장을 설치한 후 이를 인접한 킹 카운티 법원 소유지로 전환, 경내 회합이나 행사장소로 이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던 의원은 시청공원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시정부는 공원의 용도폐기에 할 말이 없다며 주민들과 관련 공무원 등이 카운티 법원에 안전하게 출입할 권리가 있고 카운티 정부는 이들의 권리를 강력하게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던 의원은 킹 카운티 정부가 관련 주법에 따라 시청공원을 시정부로부터 공정한 가격으로 인수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시청공원의 보안책임은 시애틀경찰국이 아닌 킹 카운티 셰리프국이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법안을 놓고 열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신을 포함한 5명의 의원이 찬성하면 시청공원을 카운티 정부가 인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기가 0.56 에이커인 시청공원은 동서로 3 Ave와 4 Ave, 남쪽으로 딜링 웨이에 접해 있으며 카운티 법원건물은 3가와 4가에 출입문이 있지만 3가 쪽은 지난해 인종차별 반대 과격시위대가 파괴한 후 널빤지를 덮어 폐쇄됐다.

법원 관계자는 공원을 메운 홈리스들의 적개심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며 이들의 해코지가 두려워 법원 출두를 거부하는 배심원과 증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7일 이 공원에서 무숙자 브래들리 아라비(31)가 또 다른 무숙자 마이클 센데조(49)에 난자당해 피살된 사건 이후 여러 명의 법원 직원들이 사표를 냈고 배심원으로 임명된 시민 3명도 신변안전을 들어 출석을 거부했다고 카운티 법원의 짐 로저스 판사가 밝혔다.

전과자인 센데조는 2급살인 혐의로 체포돼 2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수감돼 있다.

시애틀경찰국은 지난 4월13일부터 6월20일 사이에만 이 공원에서 폭행, 강도, 공공기물 파괴, 차량절도 등의 신고가 들어와 100여 차례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주에도 미아 신고를 받고 출동, 공원 내에서 혼자 살고 있는 2~3살 아기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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