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한국일보
아마존이 소위 ‘스택 랭킹(볏가리 등급)과 유사한 인사관리 제도를 이용해 창고직원들뿐 아니라 사무실 직원들도 연간 6%를 해고시키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아마존의 내부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임스는 아마존의 매니저급 간부들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장착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근무성적이 부실한 직원을 자동적으로 추려내고 있다며 이를 ‘아깝지 않은 감원’으로 부른다고 밝혔다.
‘스택 랭킹(stack ranking)’은 ‘활력 곡선’으로도 불리며 업무실적이 저조한 직원부터 우수한 직원까지 마치 볏가리처럼 곡선으로 분포해놓고 아래 부분 직원들을 능력향상 훈련 프로그램에 배치시킨다.
GE의 잭 웰치 CEO가 창안한 이 시스템은 한때 효율적 인력관리제도로 떴지만 임금과 승진의 차별을 조장한다는 비난으로 시들해졌다.
GE 자체도 2000년대 초 이를 폐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2013년 이를 폐지하는 등 많은 대기업들이 스택 랭킹 시스템과 결별했다.
아마존은 능력향상 훈련에 배치된 직원들 중 약 3분의1이 결국 실패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들을 ‘아깝지 않은 감원’대상으로 삼는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타임스가 확보한 내부문건의 대상은 사무실 직원이며 이들은 미국 내 95만여 명에 달하는 창고 직원들에 비하면 소수그룹이다. 창고직원들의 연간 퇴사비율은 코비드-19 팬데믹 이전까지 150%에 달했다.
아마존은 각각 직원 50명 이상을 통솔하는 매니저들에게 부하직원들 중 20%를 최고등급, 5%를 최하등급으로 매기도록 권고한다.
아마존 인사국은 ‘Ivy'로 불리는 내부 통신망을 통해 매니저들에게 직원 능력평가에서 ‘아깝지 않은 감원’ 6%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위등급 직원을 하위등급으로 전환함으로써 공정성과 신뢰성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