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시장 후보들 ‘더컨 때리기’ 경쟁

2021-06-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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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립한 8명 후보 중 곤잘레스, 하렐이 8월 예선 통과할 듯

시애틀시장 후보들 ‘더컨 때리기’ 경쟁

제니 더컨 현 시애틀 시장/로이터

오는 8월3일 시애틀시장 예비선거에 제니 더컨 현 시장이 재출마하지 않지만 8명의 후보들은 마치 더컨에 도전하는 듯 그녀와 시의회의 시정 운영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볼멘소리에 영합하고 있다.

시애틀시장 선거는 정당과 관계없지만 이들 후보는 기존 더컨(민주당) 정책의 계승발전보다 개혁쇄신을 앞세우고 있다. 최근까지 더컨을 보좌한 캐지 식스킬러 부시장조차도 그녀와 선을 긋고 있다.

이들 후보 중 유일한 ‘인사이더’인 M. 로렌 곤잘레스 시의장은 ‘원대한 꿈, 성실한 노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후보마다 공약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과 인간관계”라고 주장한다.


공식 여론조사는 없었지만 후보들의 간헐적 설문조사를 종합하면 유권자들이 코비드-19 팬데믹, 인종차별 항의시위 혼란, 급증한 총격사건 등에 식상해 시정부의 현상유지를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 선거에 투표할 뜻이 있다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시애틀이 ‘잘 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고 36%는 ‘잘 돼가고 있다’고 답했다.

8월 예선의 투표 의향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른 비공식 설문조사에서는 43%가 ‘시애틀이 잘 못 돼가고 있다’고 답한 반면 ‘잘 돼가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19%에 불과했다.

이번 선거에는 콜린 에코호크, 제신 파렐, 로렌 곤잘레스, 브루스 하렐, 앤드류 그랜트 휴스턴, 아트 랭글리, 캐지 식스킬러 등 8명의 후보가 난립했지만 결국은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곤잘레스 현 시의회의장과 하렐 전 시장 겸 시의원이 예선을 통과한 후 11월 결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두 후보는 시애틀 경제가 붐을 이룰 때 현직에 있었다는 점과 시애틀의 최저임금 15달러 인상 등 획기적 정책을 실현했다는 경력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렐은 센트럴 구역의 근로계층을 기반으로 입신했고 곤잘레스는 야키마 밸리의 농장인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정치경력을 쌓았다.

시애틀의 업계 지도자들은 친 비즈니스 성향의 하렐을 위한 모금위원회 결성을 이미 시작했고 시애틀 노동단체들은 곤잘레스를 위한 모금위원회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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