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일스는 터키 2-0으로 누르고 대회 첫 승리
골 세리머니 하는 이탈리아의 로카텔리(왼쪽). [로이터]
53년 만의 유럽축구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이탈리아가 스위스도 완파하고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16강 진출을 확정한 첫 번째 나라가 됐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마누엘 로카텔리의 멀티 골과 치로 임모빌레의 추가 골을 엮어 스위스를 3-0으로 꺾었다.
12일 대회 개막전에서 터키도 3-0으로 제압했던 이탈리아는 2연승을 거두고 조 1위를 지켜 남은 웨일스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16강 진출이 결정된 건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4년마다 개최돼온 이 대회에서 자국에서 열린 1968년 대회 때 한 차례 정상에 올랐던 이탈리아는 5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승리로 이탈리아는 2018년 10월 11일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1-1 무승부)부터 시작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무패 행진도 29경기(24승 5무)째 이어갔다. 최근 10경기에서는 31골을 몰아넣고 무실점으로 전승을 거뒀다.
반면 스위스는 웨일스전 1-1 무승부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으로 3위에 처져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탈리아는 전반 19분 코너킥 기회에서 중앙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가 골을 넣었으나 비디오판독(VAR)에서 키엘리니의 핸드볼 파울이 확인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전반 24분에는 키엘리니의 부상으로 프란체스코 아체르비를 교체 투입하는 변수도 발생했다.
하지만 2분 뒤 균형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도메니코 베라르디가 상대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뒤 낮은 크로스로 문전에 쇄도하는 로카텔리에게 완벽한 찬스를 열어줬고, 로카텔리가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전반을 리드한 채 마친 이탈리아는 후반 들어 7분 만에 추가 골을 넣었다. 로카텔리가 페널티아크 앞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스위스 골문 구석에 꽂아 리드를 벌렸다.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은 이탈리아는 후반 44분 임모빌레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스위스의 백기를 받아냈다. 임모빌레는 이번 대회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앞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웨일스가 터키를 2-0으로 눌렀다.
전반 42분 애런 램지가 선제 결승 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시간 코너 로버츠가 쐐기 골을 넣었다.
대회 첫 승리를 거둔 웨일스(1승 1무)는 조 2위에 자리했다.
터키는 2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B조 경기에서는 러시아가 전반 추가시간 터진 알렉세이 미란추크의 선제골로 핀란드를 1-0으로 제압했다. 러시아와 핀란드는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