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도 델타변이 급속 확산‘비상’

2021-06-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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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 새로운 확산 부를수도

백신 접종을 앞세워 정상화를 재촉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델타’변이로 불리는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B.1.617.2)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스콧 고틀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13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미국에서 그것(인도발 변이)은 코로나19 감염자의 약 10%”라며 “그것은 2주마다 2배로 늘고 있다. 따라서 그게 미국에서 지배적인 종(種)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가 감염자의 가파른 급증을 보게 될 것이란 뜻은 아니지만 이게 장악할 것이란 점은 맞다”면서 “이 변이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유행병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인도발 변이가 영국발 변이(알파)보다도 약 60% 전염성이 더 강하다는 데이터를 인용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인도발 변이가 급속히 퍼지더라도 미국 전체에 걸쳐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부 지역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덜 된 우리나라의 일부 지역,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도시들을 낀 남부 일부는 이 신규 변이로 인한 대규모 발병 사태를 보게 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에서도 백신 접종 확대로 방역 규제를 풀었다가 인도발 변이가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일까지 미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의 64.4%가 코로나19 백신을 최소한 1회 맞았고, 54.1%는 접종을 끝냈다.

그러나 주별로는 편차가 있어서 앨라배마·루이지애나·미시시피·와이오밍주는 1회라도
백신을 맞은 성인의 비율이 채 50%가 되지 않는 실정이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인도발 변이가 이전 코로나19 종들보다 훨씬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백신 접종이 뒤처진 주에는 이 변이가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여행객 수는 연일 새 기록을 쓰고 있다.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일요일인 13일 미 전역에서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인원은 209만7,000여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인 11일의 202만8,000여명을 이틀 만에 깬 것이다.

또 팬데믹 이후 하루 항공 여행객이 2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NN은 전했다.

다만 2019년에는 이 무렵 하루 여행객이 260만∼270만명에 달해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항공사들은 출장 여행이 아직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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