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경찰 I-5서 빗길 교통사고 처리 도우려다 참변

2021-06-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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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경찰 I-5서 빗길 교통사고 처리 도우려다 참변
시애틀경찰국 소속 여성 경관이 지난 주말 근무를 마치고 귀가를 하던 길에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려다 지나가던 차량에 치어 숨졌다.

워싱턴주 순찰대(WSP)에 따르면 지난 휴일인 13일 새벽 1시18분께 I-5 남쪽 방향인 시애틀 다운타운 사우스 포레스트 스트릿 인근에서 차량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가 내리고 있었던 이 일대 스포캔 스트릿 인근 I-5에서는 전날 밤인 지난 12일 밤 11시43분께 1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여파가 이어지면서 3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고 순찰대는 설명했다.


마치 근무를 마친 뒤 자신의 차량을 몰고 귀가하던 시애틀경찰국 소속의 알렉산더 해리스(38ㆍ사진) 여경찰관은 I-5에 진입해 3대가 추돌한 현장을 목격했다. 당시에는 구조차량이 출동하기 전이었다.

혹시라도 발생한 부상자를 돕기 위해 자신의 차량을 세우고 도로에 내리는 순간 지나가던 차량이 해리스 경관을 그대로 쳤고, 해리스 경관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순찰대는 “해리스 경관을 친 운전자가 그 자리에 머물면서 사건 조사에 협조를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경찰 5년차인 해리스 경관이 이처럼 어이없는 사고를 당한 가운데 그녀가 길가에 세워뒀던 그녀의 차량이 곧바로 도난 당하기도 했다고 순찰대는 설명했다.

사고 현장이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누군가가 해리스 경관의 차를 몰고 달아난 것이다.

시애틀 경찰국은 “해리스 경관은 평소에도 남을 돕는데 헌신해온 모범적인 경찰관이었다”면서 “지난 2017년에는 해당 부서의 최우수경찰관 표창도 받았다”고 말했다.

시애틀 경찰국내에서 복지 등을 담당하는 업무를 담당해왔던 해리스 경관은 시애틀 월링포드에서 주로 자랐으며 캐나다 밴쿠버BC에 있는 UBC를 졸업한 뒤 5년 전 시애틀 경찰관에 입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애틀 경찰국은 해리스경관의 사망 사건을 순직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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