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올여름 산불대비 총력ⵈ이미 410곳서 발생

2021-06-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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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 1억3,000만달러 배정하고 특별법도

워싱턴주 올여름 산불대비 총력ⵈ이미 410곳서 발생

로이터

워싱턴주에 이상 가뭄현상이 이어져 올여름에도 극심한 산불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미 주정부 소유 산림 410 곳에서 불이 일어나자 주정부 당국이 산불예방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힐러리 프란츠 주정부 토지관리위원장은 이 시점에서 산불이 벌써 410곳에서 발생한 것은 역대 가장 많은 기록이라며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향후 2년간 산불예방 및 진화작업을 위한 예산으로 약 1억3,000만달러를 배정하는 특단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주정부 자연자원부(DNR)도 감독하는 프란츠 위원장은 올 산불시즌에 대비해 풀타임 소방관 60명, 소방차 100대 및 소방용 헬리콥터 10대와 산불진화용 비행기 수대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3,000여명의 파트타임 산불진압 소방관을 고용했고 워싱턴주 방위군 200여명이 산불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타코마의 루이스-맥코드 통합기지에서 훈련을 마쳤다고 프란츠는 덧붙였다.

그녀는 산불의 원인 중 80~90%가 벼락이 아닌 사람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집안에 묶여 있는 교외지역의 주민들이 봄철 청소를 위해 뒤뜰에서 쓰레기를 태우다가 산불로 번진 경우도 있다며 가뭄이 계속되는 날씨엔 주민들이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불 전문가들은 근래 산불이 빈발하는 원인으로 먼저 지구온난화를 꼽았다. 날씨가 뜨거우면 초목이 마르고 나무를 죽이는 벌레들도 번창한다고 했다.

산불위험을 줄이려고 벌목한 후 쓰러진 나무들을 수년간 치우지 않은 것도, 주거지역이 산림지역으로 계속 확산되는 것도 위험요소로 지목됐다.

한편, 주의회는 올여름 예견되는 산불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특별법안(HB-1168)을 상정했다. 주하원의 래리 스프링어(민-커클랜드) 의원과 조엘 크렛츠(공-오캐노간) 의원이 함께 상정한 이 법안은 풀타임 소방관 100명 증원, 소방용 비행기 2대 구입, 소방용 헬리콥터 보수 및 벌목된 주유림 125만 에이커에 방치된 나무 등 인화질물 청소 등을 위해 예산을 배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DNA 데이터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선 산불 피해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연 평균 8만6,000 에이커 정도였지만 2000년대엔 평균 18만9,000 에이커로, 2015~2019년엔 연간 48만8,000 에이커로 급증했다.

작년엔 로드아일랜드주보다도 넓은 81만2,000 에이커가 소실되는 최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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