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0년도산 와인 출하 포기ⵈ워싱턴주 업계 최초

2021-06-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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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대규모 산불 연기로 포도에 흠결

우딘빌에 소재한 ‘벳츠 패밀리’ 포도주 양조장이 워싱턴주에선 처음으로 2020년도 산 와인을 출하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작년 여름의 혹독했던 산불연기로 포도가 제 맛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주 스티브 그리셀은 작년에 수확한 포도로 빚은 와인을 수십 번 테스트했지만 출하포기 외에 다른 선택이 없었다며 이는 1997년 창업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소규모 업체인 벳츠는 왈라왈라에 2개의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연간 5,500~7,000 상자의 와인을 매출해왔다.


워싱턴주 와인 위원회의 스티브 워너 회장은 워싱턴주에 1,000여개의 포도주 양조장이 있지만 2020년 산 와인 출하를 포기한 곳은 벳츠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주 와인업계는 산불연기 피해가 비교적 적은 편이라며 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는 포도 수확량이 13% 줄었고, 오리건주 양조업계도 포도의 질이 나빠 주문을 취소했거나 대폭 줄였다고 덧붙였다.

산불연기가 포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워싱턴주립대(WSU)의 톰 콜린스 교수는 포도의 품종, 수확시기, 포도원의 위치, 산불의 형태 등에 따라 피해정도가 다르다며 연기가 포도의 표피에 흠결을 내기 때문에 표피가 발효돼 색깔을 내는 빨간 포도가 더 많은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양조장 50여 곳에 포도를 공급하는 야키마 밸리 소재 부쉬 포도원의 딕 부쉬 대표는 지난 2017년 큰 산불이 났을 때 일부 대규모 양조장들이 흠결 있는 포도로 저급의 와인을 만들어 출하했다며 이번에도 양조업주들이 흠결이 적은 포도의 이용방법을 나름대로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 양조업계가 생산, 분배, 판매, 관광 등을 통해 올린 매출액은 지난 2018년 84억달러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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