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서부 11개 은행 코로나에도 외형 성장
▶ 자본금 전년비 4.1% ↑ 한인경제와 접목 필요
한인 은행들이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외형 부문에서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달성하면서 자본금 규모가 43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자산 규모는 350억달러를 넘었다.
한인 은행권과 한인 사회는 이같이 커진 한인 은행의 자본금 규모를 대형 대출이나 전문 노하우를 요구하는 기업대출(C&I) 부문 등에 적용할 경우 한인 경제를 업그레이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1개 한인 은행들이 감독국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가장 최근 자료인 2021년 1분기(3월31일 현재) 현재 총 자본금 규모는 43억4,159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0년 1분기의 41억7,123만달러에 비해 4.1%(1억7,037만달러)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도표 참조>
자본금 규모도 11개 한인 은행 중 7개 은행이 1억달러 대를 넘어섰다.
자산규모 172억달러로 미주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의 자본금만 23억3,558만달러로 11개 한인 은행 전체 자본금의 과반을 넘는 53.8%를 차지했다. 이어 자산규모 64억달러로 2위인 한미은행의 자본금이 6억8,836만달러, 우리 아메리카 은행이 2억9,641만달러로 세 번째로 많았다. 퍼시픽 시티 뱅크가 2억3,579만달러, 신한 아메리카 은행이 2억1,720만달러, CBB 은행 1억6,486만달러, 오픈뱅크 1억4,406만달러 등으로 1억달러 대를 가볍게 넘겼다.
이같은 자본금 증가는 11개 한인은행들이 올 1분기 9,790만달러 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의 4,735만달러 순익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자산, 예금, 대출 등 주요 부문에서도 일제히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 기인했다.
또한 올 1분기 현재 11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도 352억2,424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13억9,215만달러에 비해 12.2%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올해 1분기 현재 11개 한인 은행들의 평균 자산 대비 자본금 비율도 12.33%로 탄탄한 수준이다. 다만 전년 동기의 13.29%에 비해서는 0.96%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10%대에서 14%까지 기록하며 감독국이 요구하는 최저 적정수준인 6%, 우수 수준인 8%를 훌쩍 넘겼다.
자본금은 은행 자본비율의 핵심 지표이자 은행감독 규정상 대출 건당 상한선 규모와 직결되기 때문에 감독국이 주시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중 하나다. 자본금이 많은 은행, 즉 덩치(자산규모)가 큰 은행이 대형 대출도 더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감독국 규정에 따라 통상 은행들은 티어 1 자본금과 티어 2를 합친 자본금의 최대 15%까지 무담보 개별 대출을 할 수 있다. 담보 대출의 경우 최대 25%까지 개별 대출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커진 외형을 한인 경제에 접목시키는 것은 한인 은행들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부동산 대출이나 SBA 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현금 등 유동자산을 기반으로 한 기업대출과 테크놀러지 대출 등 전문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전문 비즈니스 대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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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