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정부장관 사임은 인슬리 주지사 압력 탓”

2021-06-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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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C 33년 경력 싱클레어, ‘자진 사직’ 아닌 실질적 해임

스티븐 싱클레어 워싱턴주 교정부(DOC) 장관이 지난달 물러난 것은 자진 사임이라는 본인의 말과 달리 사실은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압박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주지사로 취임한 2013년 이후 자신이 임명한 장관을 해임한 적이 없는 인슬리로서는 매우 드문 조치일 뿐 아니라 싱클레어 본인도 자신이 밀려난 이유를 모르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싱클레어는 지난 1월22일 “스티브가 (사의를) 주지사에게 통보”라는 주지사실 일정표를 전달받고 “나에게 물러나도록 지시한 사람이 주지사인데 내가 새삼 통보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타임스는 공문서 공개법을 통해 확보한 당시 주지사실과 DOC의 관련 기록에 싱클레어의 해임 사유를 발견할 수 없었다며 아마도 주립교도소 수감자들 중 코비드-19 사망자가 14명 발생하는 등 허술한 방역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한데 따른 문책인사였던 것 같다고 보도했다.

주지사실의 타라 리 대변인은 “주지사 결정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주정부가 DOC를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해야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며 주지사는 신임 셰릴 스트레인지 DOC 장관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하고 이 문제에 관해 더 이상 박힐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싱클레어(55)는 타임스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인슬리가 자신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했지만 ‘상호 합의’로 볼 수도 있다며 자신은 DOC에서 33년간 근속하며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았고 은퇴해도 퇴직연금을 받을 나이가 됐기 때문에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을 괘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슬리 주지사가 해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싱클레어는 “직접 들은 적이 없다”고 강조하고 “하지만 은퇴 후에도 주정부 교정 분야에서 자문관이나 전문가로서 계속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기 때문에 해임 문제로 주지사와 충돌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싱클레어는 1988년 왈라왈라 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출발, 수사관, 서전트, 감독관, DOC 차관 등으로 승진을 거듭한 끝에 2017년 DOC 장관으로 임명됐었다. 그의 연봉은 18만6,888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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