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중 새로운 일상
▶ 출퇴근 시간·비용 절약, 39% 직장 포기도 고려
오는 15일 캘리포니아주의 경제 전면 재개를 앞두고 재택근무를 해왔던 직장인들의 사무실 복귀여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비즈니스 운영이 점차 정상화되고 백신접종 확대로 코로나19 관련 규제들이 상당히 풀리면서 많은 직장들에서 직원들이 속속 일터로 복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도 재택근무의 장단점을 저울질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재택근무 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도 경제 재개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대개 ▲출근 준비 시간 및 통근 시간 단축 ▲통근 비용 감소 ▲유동적인 업무 시간 ▲편리한 복장 등을 주요 장점으로 꼽았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30대 이모씨는 “업무 시간은 회사에 출근했을 때 보다 더 긴 편이지만 출근 준비 시간, 출퇴근 시간이 줄어드니 전체적인 시간 벌 수 있어 좋다”며 “재택근무가 끝나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곳으로 이직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라카냐다에 거주하는 40대 워킹맘 유모씨는 “두 자녀가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어 천만다행”이라며 “나중에 아이들이 다시 학교를 가게 되면 라이드를 해줄 사람을 따로 구하지 않아도 직접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택근무로 인해 발생하는 단점도 만만치 않아 일부는 하루 빨리 사무실로 복귀하기를 원한다는 한인들도 많다.
재택근무의 단점으로는 ▲협업 시 업무 효율 감소 ▲팀원들과 심리적 거리감 증가 ▲과정이 아닌 결과 위주의 인사평가 ▲나태함, 게으름 발생 등으로 분석됐다.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하는 40대 김모씨는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데, 재택근무를 하며 팀원들을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며 “팀원들과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 소통해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미국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재택근무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9%는 ‘회사가 재택근무에 유연하지 않다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 설문조사에서 재택근무가 아니라면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응답자들 중 49%는 1980년 이후에 태어난 MZ세대로 젊은층이 재택근무를 더욱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재택근무 지속 여부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 차이가 존재하는 가운데 향후 효율적인 재택근무를 위해서는 재택근무의 단점을 최소화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회사들이 재택근무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팀원 간 소통 가능한 채널 확보 ▲정기적인 대면 모임 진행 ▲홈 오피스를 위한 추가 지원 비용 제공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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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