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당 종업원들 모두 어디갔나?ⵈ 요식업계 극심한 구인난

2021-06-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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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풀려도 경기회복 더딜 듯

식당 종업원들 모두 어디갔나?ⵈ 요식업계 극심한 구인난

로이터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15개월간 파리를 날린 요식업계가 문을 다시 활짝 열게 될 월말을 앞두고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웨이터와 요리사 등 종업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기 때문이다. 현행 실업수당 제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고용안전국(ESD)에 따르면 지난 4월 워싱턴주의 식당, 술집 등 요식업계 종업원 수는 2019년 4월에 비해 4만3,000여명(17%)이 줄었다.


주 전체 근로자 수는 3.4% 감소했을 뿐이다. 지난 5월28일 기준으로 식당을 비롯한 접객업소 구인광고는 2020년 1월에 비해 39%가 늘어났다.

워싱턴주 서비스업협회(WHA)는 요식업계가 30일로 예정된 팬데믹 해제에 대비하려면 적어도 7만여명의 종업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러지 못할 경우 업계 경기는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식업계 종업원 부족사태는 도심지역이 특히 심하다. 시애틀이 포함된 킹 카운티에서만 팬데믹 이전보다 3만4,000여명이 부족하다.

식당 15개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종전엔 종업원 구인광고를 내면 대개 20여명이 찾아왔지만 지금은 5명 정도라며 주 7일 영업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업주들은 종업원 구인난의 가장 큰 원인이 너무 관대한 실업수당이라며 주정부 수당 외에 연방정부가 매주 300달러씩 얹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워싱턴주 요식업계 실업자들이 받는 수당은 주당 595달러이며 킹 카운티는 640달러로 그보다 많다.

팁 수입이 많았던 웨이터나 일류 주방장들은 주당 800달러 이상을 받기도 한다. 현행 워싱턴주 실업수당 상한선은 주당 1,144달러이다.

그에 비해 지난해 워싱턴주 요식업소에서 풀타임으로 일한 종업원들의 평균 급여는 주당 약 653달러( 킹 카운티는 약 695달러)였다.


업주들은 연방정부의 300달러 추가수당 때문에 전직 종업원들이 놀아도 풀타임 종업원과 수입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자리로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실업수당 외에 요식업소 구인난이 심화되는 이유로 종업원들의 대면 고객 서비스에 따른 감염위험 의식, 팬데믹이 재유행하면 또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배달 및 창고 업계 등 다른 호황업체들의 유혹 등을 꼽았다.

팬데믹 여파로 식당을 찾는 고객이 예전만큼 많지 않아 팁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전직 종업원들도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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