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 “보수 통합·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이뤄야”

2021-06-04 (금)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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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교체 국민행동 이갑산 간사…LA 유학생 출신 잘 알려진 시민운동가

▶ LA·시애틀·달라스 등 미국 내 지부 설치 “문 정부 편향·실정 심판 위한 보수 결집”

[인터뷰] “보수 통합·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이뤄야”

‘정권교체 국민행동’ 간사를 맡고 있는 이갑산 범사련 명예회장이 본보를 방문, 한국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많은 분들이 내년 한국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바라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핵심입니다” 한국의 범보수 진영 민간단체인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행동’의 이갑산 간사가 LA를 방문, 지난 2일 본보를 찾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보수의 결집을 강조했다. ‘정권교체 국민행동’은 김무성 전 대표가 주도하는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와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 한반도미래정책포럼 등 보수단체들이 지난 4·7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와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해 올해 초 결성한 연합 단체다. 이갑산 간사는 범사련의 대표를 오랜기간 맡아오며 시민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고, 현재도 범사련의 명예회장을 맞고 있는데,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LA를 비롯한 미국 주요 지역에서 ‘정권교체 국민행동’ 지부를 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갑산 간사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LA및 남가주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1978년에 유학생으로 미국에 왔었고, 남가주 총대학생회 이사장, 오렌지카운티 학생회장 등으로 활동했었다. 그러던 중 한국서 광주민주화운동이 터졌다. CNN을 통해 고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처참한 광경을 보고 분노해 LA한인타운을 돌면서 한인들이 함께 규탄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를 시작으로 광주민주화운동에 동참하는 민주학생연합회를 만들게 됐다. 이는 미주 전국으로 확대돼 여러 지역에서 민주학생연합회가 생겨나고, 결국 전미주민주학생연합회까지 결성되기에 이르러 여기 의장을 맡게 됐다. 그렇게 3년간 LA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었다.


-이번 LA방문 목적은

▲개인적인 이유도 있고, ‘정권교체 국민행동’의 LA, 시애틀, 달라스 지부 결성을 위한 조직책임자를 위촉하기 위해 왔다. LA에는 의학박사인 이용태씨, 시애틀에는 워싱턴주 체육회장 및 미주한인체전 조직위원장을 했던 장석태씨, 달라스에는 북미주 평통부의장을 했던 김용호씨 등을 위촉했다. 이들은 각 지역에서 정권교체 국민행동 참여 인사들을 모으고 지사를 조직하는데 앞장설 예정이다.

-‘정권교체 국민행동’이란

▲내년 대통령 선거 때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하지만,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취지 아래 시민단체 560여개, 전직 국회의원 81명이 모여있는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 공동대표 김무성)하고 손을 잡아 ‘정권교체국민행동’이라는 단체의 창립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발기인 대표 모임을 하고 있다.

-정권 교체와 야권 단일화는 왜 필요한가.

▲청년 실업 증가, 방만한 재정운영, 잘못된 부동산 정책, 코로나 조기진압 실패 및 백신 확보 실기, 동맹국와 외교 분열, 편향적인 코드인사, 편향적 권력 운영 등 현 문재인 정부의 심각한 문제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나라는 총체적인 위기로 치닫고 있으며 개선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그동안 국민의 피땀으로 이룩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의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현재의 정치지형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유일한 방법이다. 좌파정당과 좌파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정치공학적인 계산에서 정권 획득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데 익숙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지난 2017년 5월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정권 탄생도 야권이 분열한 결과다.


-그 외에 활동은

▲많은 분들이 알고계시는 ‘범시민단체연합’은 현재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있다. 이 외엔 진보 시민단체들과 보수 시민단체들이 함께 모인 ‘평화통일비전 사회적 대화 시민회의’ 상임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헌법 개정 운동과 평화 통일 운동을 진보와 보수 구분없이 함께 해보자는 취지에서 발족했다.

여기선 ‘사회적 대화’를 많이하고 있는데 토론하지 않고 각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돌아가면서 얘기만 하는 것이다. 토론을 하지 않으니 진보와 보수가 싸울 일도 없고, 돌아서서 다른 사람이 한 얘기를 곱씹어보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이해하고 어느정도 받아들이거나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게 된다.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지금은 ‘정권교체 국민행동’의 활동에 주력하고 있지만, 정권이 바뀌고 나면 다시 시민운동으로 돌아갈 것이다. 다만, 일선 시민운동 보다는 시민운동 하는 후배들을 지원하는 재단을 만들 것이다. 사실 지금 어느 정도 구체화돼 있고 300억 정도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단을 통해 시민운동 하는 후배들, 젊은이들이 자기 친구들이 일반 회사 가서 받는 월급 정도는 받을 수 있게 보조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시민운동가의 묘지도 만들 계획이다.

-남가주 한인들에게 한 말씀

▲미국에 계셔도 고국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아 주시고, ‘정권교체 국민행동’과 후보 단일화 운동에 많은 힘을 실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많은 남가주 한인들 역시 문재인 정권이 하는 일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부산, 서울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이 곧 전체 한국인의 민심이라고 믿으며 미주 지역 역시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나중에 후보 단일화 안하면 이런 엄청난 사람들의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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