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영업 중단… 마스크 만들어 기부했죠”
2021-06-03 (목) 12:00:00
구자빈 기자
▶ 한인 양복점 고군분투, LAT 지역지 소개 “이제는 일하고 싶어요”
▶ 고펀드미에서 후원받아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기를 맞은 헌팅턴비치 소재 한인 운영 양복점의 안타까운 사연이 LA타임스에 소개됐다.
헌팅턴비치에서 양복점 ‘퍼펙트핏’(Perfect Fit)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 조이스 조(63)씨가 팬데믹으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아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례를 1일 LA타임스의 지역지 데일리파일럿이 보도했다.
손님들로부터 ‘페기’(Peggy)라고 불리우는 조씨는 9년 전 처음 골든웨스트 애비뉴와 볼사 스트릿에 위치한 샤핑몰 내 가게를 인수받고 양복점을 운영해왔다. 단골손님들의 꾸준한 발길이 끊이질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나서 모든 상황이 뒤바뀌고 현재 조씨는 영업을 생각하면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가장 떠오른다는 심정을 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비즈니스 운영에 제한적인 안전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야 했던 상황 속에서 조씨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겨 참담했다고 한다. 조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양복점에서는 필수적으로 손님의 몸 치수를 재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6피트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어쩔수없이 가게 문을 닫아야만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조씨의 딸 세라 조씨는 어머니의 가게를 살리고자 고펀드미 페이지를 만들어 기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조씨에 따르면 지난해 셧다운 기간 동안 건물주는 약 두 달간 렌트비의 일부를 깎아줬지만, 지불하지 못한 금액이 올해 렌트비에 포함돼 아직도 금전적인 타격으로부터의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업주 조씨는 가게를 운영하며 단 한번도 렌트비를 밀린적이 없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한다.
딸 세라 조씨는 “보험비와 직원 월급 등 내야할 돈이 많은데 부디 건물주가 사정을 조금 더 이해해줘서 도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애나하임에 거주하고 있는 두 모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찾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가게 문을 열지 못할 당시에 조씨는 혼자 가게에 와서 마스크를 만들어 인근 교회와 노인들을 위해 마스크를 대량으로 기부하며 선행을 베풀어오기도 했다.
조씨 모녀는 현재 렌트비 지불을 위해 고펀드미를 통해 기금을 모으고 있으며 아직까지 한달 렌트비의 3분의 1 가량 밖에 되지않는 620달러 밖에 모아지지 않아 많은 도움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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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