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적 가뭄 비상사태 속 대형산불 대처 고육책
▶ 산불 위험 줄이기 위한 순환 단전 ‘뉴 노멀’, LAT “뉴섬 주지사 리콜 선거에 악재 될 듯”
캘리포니아주 전역이 기록적인 가뭄을 겪고 있어 대규모 산불 위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산불 방지를 위해 올 여름에도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단전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LA타임스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이미 캘리포니아 지역 곳곳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올해도 대규모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한 단전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며, 이같은 단전 사태는 뉴섬 주지사의 리콜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이미 지난달 캘리포니아 전역 41개 카운티에 가뭄으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주 전체 인구 30%에 해당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신문은 지난해 8월 대규모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에서는 대규모 순환단전이 실시돼 8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최소 2일 이상 전기공급을 받지 못했다며 올 여름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에 따르면 산불 위험이 고조되는 여름이 다가오기도 전인 지난 1월 남가주 지역에서는 샌타애나 강풍으로 인한 산불 위험이 높아지자 11만 가구에 전력 공급을 차단한 바 있으며, 이들 중 약 5,000여 가구는 사전 예고 없이 전력공급이 중단되기도 했었다.
캘리포니아는 매년 극도의 고온건조한 날씨가 반복돼 여름이면 대규모 산불 재해가 반복되고 있어 대규모 단전 사태도 올 여름 또 다시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신문의 지적이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 2019년 PG&E가 100만 가구에 대한 순환단전을 실시하자 단전사태를 더 큰 재앙을 막기위해 어쩔 수 없는 ‘뉴 노멀’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문은 올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단전사태가 장시간 지속되거나 예고 없는 단전 사태가 반복될 경우 주민들의 분노를 사게 될 것이며, 이는 주지사 리콜 선거에도 불가피하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섬 주지사의 전 정치자문인 대니얼 진게일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가뭄과 산불, 단전 사태가 기후변화와 전력업체들의 탓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주지사가 할 수있는 역할이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역사는 주민들이 책임질 누군가를 찾게 될 것임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레이 데이비스 전 주지사가 반복된 순환 단전사태를 촉발한 지난 2000-2001년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기로 2003년 리콜 선거에서 패배했던 과거를 지적한 것이다.
앞서 지난 13일 블룸버그 통신도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은 올 여름도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돼 대규모 단전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 여름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워싱턴, 오레건주에서부터 뉴멕시코에 이르기까지 전력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부족한 전력을 외부에서 끌어오기 위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으며, 장기간 단전사태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남가주 지역의 경우, 올 여름 단전 지속기간이 평균 13일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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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