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진영서 압박 가중, 샌더스 의원 “공정해야”
▶ ‘7억불 무기판매’ 시험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 이후 미국 내 진보 진영에서 기존 ‘친 이스라엘’ 정책 기조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진보 인사인 무소속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은 지난 23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미국은 세계를 통합하는 데 기여해야 하고 가자지구의 어린이를 살상하는 데 사용할 무기를 공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에 공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우리는 친이스라엘인 동시에 친팔레스타인이어야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잘 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권당인 민주당 내 진보 진영도 ‘반 이스라엘’ 입장을 고수하며, ‘통합’을 우선 가치로 내세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정조준한다.
미국 최초 팔레스타인 출신 여성 연방하원의원인 라시다 틀라입은 휴전 직후 트위터에서 “휴전 자체만으로는 자유와 정의, 평등을 얻어낼 수 없다”며 “미국은 인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티 매컬럼 하원 의원도 트위터에 “휴전은 일시적 분쟁의 중단일 뿐이지 평화가 아니다”라며 자신이 발의한 이스라엘의 부당한 군사 행동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금지하는 법안을 해시태그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같은 진보 진영의 움직임이 전통적 우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고수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민주당 주류와 충돌할 수밖에 없어 향후 이 문제가 정치 쟁점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휴전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번 공습에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사일에 대한 지원은 계속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아이언돔 시스템을 보충하기 위해 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