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팬데믹 스피딩’교통사고 사망률 되레 높아져

2021-05-20 (목) 12:00:48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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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픽 줄어들자 과속

▶ LA 1년간 257명 사망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 사태 동안 교통사고는 대폭 감소했지만 사고로 인한 사망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범죄통계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이 LA 경찰국(LAPD)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 LA 지역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락다운 명령이 내려진 이후 도로의 차량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교통사고는 대폭 줄었지만 실제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LA 지역에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14일까지 12개월동안 교통사고가 총 3만5,654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나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이 기간 중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257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그전 12개월 동안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246명이던 것에 비해 4.4%, 4년 전 동기의 240명과 대비해서는 7%나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교통사고 건수가 크게 줄었는데도 사망자수는 오히려 늘어난 요인으로는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운전자들이 과속을 많이 한 것이 꼽히고 있다.

LA시 교통국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도로에 차가 없어 시정부는 새롭게 도로 안전 공사, 표지판 설치, 횡단보도 업그레이드 등에 투자를 해왔지만 문제는 도로 위 운전자들이 텅빈 도로에서 방심하고 달리는 현상이 급증했었다”며 “당시 한적한 도로에서 속도위반을 하는 경우가 잦아져 ‘팬데믹 스피딩’ 현상이 사망률을 증가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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