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시의회, 완전 폐쇄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
▶ 한인 존 이 시의원 주도… 주정부 결정 촉구
LA 시정부가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스 누출 사건으로 기록된 지난 2015년 포터랜치 지역 ‘알리소 캐년’ 개스 누출 사태 이후 주민 건강 위협 관련 누출사태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해온 가운데, LA 시의회에서 마침내 해당 시설을 완전히 폐쇄시키도록 요구하는 결의안이 한인 존 이 시의원 주도로 통과돼 실제 개스 저장소 폐쇄로 이어지게 될 지 주목되고 있다.
19일 LA 시의회는 전체회의에서 포터랜치 알리소 캐년 개스 저장시설을 영구적으로 폐쇄시키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14대0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포터랜치 지역을 관할하는 12지구의 한인 존 이 시의원이 발의한 이 결의안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해당 시설을 완전히 폐쇄시키고, 시의회 측이 해당 시설의 운영을 제한하거나 점차 해체시키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이 시설과 관련된 모든 캘리포니아 관계기관들이 LA 시정부에 분기별로 폐쇄 계획안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결의안은 또 남가주 개스컴퍼니가 그동안 9만7,100메트릭 톤 분량의 메탄 및 7,300메트릭 톤의 에탄 개스를 누출시켜 인근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는 점도 적시했다.
실제로 포터랜치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인 존 이 시의원은 이 개스시설이 지잔대 위에 위치해 있어 빅원 발생시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알리소 캐년 저장시설 개스 누출사태는 지난 2015년 10월 23일부터 2016년 2월18일까지 4개월간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천연개스 저장시설인 남가주 개스컴퍼니의 알리소 캐년 저장소 약 8,750피트 깊이에서 개스가 다량 누출된 사고다.
이 사고로 당시 한인들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이 어지럼증과 두통 등 건강 이상증세와 악취로 인해 임시거처로 옮겨서 생활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개스가 유출된 후 지역 주민의 63%가 두통, 메스꺼움, 호흡기 질환 등의 증상을 지속적으로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례로는 포터랜치에서 20년간 거주하다 개스누출 사고 이후 패사디나로 이사한 한 여성은 “알리소 캐년 개스 누출사고 이후 공기 중 화학물질과 메탈로 인해 면역시스템 및 신경계에 손상을 입고 브레인 포그 현상이 생겨났다”며 “패사디나로 이사를 한 후에야 증세가 완화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알리소 캐년 누출 사태 이후 상당수 주민들은 이 시설의 영구 폐쇄를 요구해왔지만,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재가동을 승인해 개스 컴퍼니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알리소 캐년 개스 저장소에 천연개스 주입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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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