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메트 오페라 콩쿨 한인 2명 우승

2021-05-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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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영·듀크 김 나란히 사상 첫 한인 공동우승

세계적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한인 성악가 2명이 나란히 우승해 화제다.

공동 우승자인 소프라노 김효영과 테너 듀크 김은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치러진 뉴욕 메트로폴리탄 에릭 앤드 도미니크 라퐁 콩쿨(옛 메트 오페라 전국 오디션) 최종 결선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해 각각 상금 2만 달러와 함께 메트 오페라 데뷔 기회를 얻었다.

최종 결선에서 우승한 한국인 성악가가 2명이나 나온 것은 메트 오페라 콩쿨 사상 처음이다.


메트 오페라 전국 오디션은 북미 지역에서 실력 있는 성악가들을 발굴하는 등용문으로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콩쿨로, 올해 67회를 맞았다. 르네 플레밍, 제시 노먼, 데보라 보윗, 수잔 그래햄, 네이선 건, 에릭 오웬스 등 내로라하는 유명 성악가를 배출했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는 소프라노 홍혜경·신영옥,김수정, 테너 신동원·이성은, 바리톤 서정학·조셉 임(임경택)·진솔 등이 있다.

김효영은 들리브의 ‘라크메’ 중 ‘그 어린 인도소녀는 어디로 가는가’와 베르디의 ‘리골레토’ 중 ‘사랑스러운’ 이름을 불렀고, 듀크 김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중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와 도니체티의 ‘연대의 딸’ 중 ‘친구여, 오늘은 즐거운 날!’을 선보였다.

김효영과 듀크 김은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1,200명가량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콩쿨 예선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결선 진출자 10명에 포함됐고, 5명의 공동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우승자는 미국의 레이븐 맥밀런(25·소프라노) 에밀리 시에라(23·메조소프라노), 에밀리 트레이글(23·메조소프라노) 등이다.

이들과 함께 결선에 진출했던 베이스 바리톤 한종원은 우승은 못했지만 10명의 파이널리스트에 포함돼 1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졌다.

김효영은 서울예고와 서울대를 거쳐 미국으로 유학한 뒤 줄리아드 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박미혜와 정호정을 사사했고, 현재 에디스 윈스 줄리아드 음대 교수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듀크 김은 셰퍼드 뮤직 스쿨을 졸업한 뒤 울프 트랩 오페라의 스튜디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현재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에서 카프리츠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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