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DMV, 이번엔 뇌물 받고 면허 발급

2021-05-19 (수) 12:00:00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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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랜스·링컨팍 지역서 매니저·직원·브로커 짜고

▶ 시험 결과 조작해 합격 매주 5만달러 수수 적발

DMV, 이번엔 뇌물 받고 면허 발급

민원 서비스 불편으로 악명 높은 캘리포니아 주 차량국(DMV)에서 직원들의 뇌물수수 부정까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18일 LA 한인타운 인근 할리웃 DMV 오피스 앞에서 기다림에 지친 한 한인이 절망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박상혁 기자]

긴 줄에 엉망인 서비스, 직원들 뇌물 부정까지…

캘리포니아의 공공기관들 중 서비스가 안 좋기로 악명 높은 주 차량국(DMV)이 최근 한국어를 포함해 주요 소수계 언어들을 운전면허 시험에서 제외시키려다가 한인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이를 철회하더니 이번에는 줄줄이 드러난 직원들의 뇌물수수 부정행위 파문에까지 휩싸였다.

남가주 지역의 DMV 직원들이 브로커까지 낀 채 운전면허 신청자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운전면허를 남발해오다 적발돼 연방 검찰에 기소된 사건이 드러난 것이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DMV 토랜스 지점과 링컨팍 지점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수만 달러의 뇌물을 받고 시험 없이 면허증을 불법으로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됐다고 LA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링컨팍 DMV 매니저 호바나 타메카 네틀스(44)는 지난 17일 DMV의 부하 직원들과 짜고 조직적으로 뇌물수수 부정행위를 저지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와 일부 직원들은 운전자들로부터 수차례의 뇌물을 받고 이들이 보지도 않은 필기 및 실기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 점수를 주는 등의 수법으로 면허를 부정 발급해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네틀스는 남가주 지역 DMV에서 직원들이 이와 같은 부정행위를 하다가 발각된 5번째 사례로, 주 전역에서 유사한 부정행위들이 그간 수차례 발생해왔다.

연방 수사당국이 DMV 자체 수사관들과 함께 토랜스 지점내 면허발급 신청 과정에 수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포착하고 합동수사를 진행한 결과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DMV 오피스의 감시카메라 영상 및 직원들의 컴퓨터 사용을 추적한 결과 후엘 케네디라는 직원이 매주 5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받으며 면허증을 부정 발급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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